‘영산강 천수를 누리다’ 타이틀
10월 1일까지 승천보 영산강문화관
2021영산강보관리단 공모 초대전
영산강 ‘빛 퍼포먼스’ 36점 선봬

 

뢰이킴 작 ‘황룡강N.1373’

사진작가 뢰이킴(유태준)의 ‘영산강 천수(川水)를 누리다’전이 오는 10월 1일까지 승천보 영산강문화관 2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뢰이킴의 6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K-water 영산강보관리단(단장 박용순)과 워터웨이플러스 영산강문화관(관장 김창호)가 주최한 2021 영산강문화관 전시작가 공모선정 초대전이다.

전시에서 뢰이킴은 영산강과 그 주변의 풍경을 ‘낯섦’의 방식으로 해체하고 빛으로 담아낸 작품 36점을 선보인다. 빛을 이용한 새로운 표현 및 시각적 화면 구성으로 물과 자연을 독특하게 해석한 작품으로, 영산강과 주변의 일상적 자연이나 사물에 개념적 발상을 더해 일반적 시각을 뛰어 넘는 또다른 이질적 분위기나 이미지를 보여준다.

뢰이킴 작 ‘광주천N.1072/피그먼트프린트’
뢰이킴 작 ‘광주천N.1075 /피그먼트프린트’
뢰이킴 작 ‘광주천N.1075 /피그먼트프린트’

뢰이킴은 오래전부터 빛을 이용한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빛과 시간을 이용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빛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빛을 매개로 한 사진과 회화의 전통적 방식을 뛰어넘는 특유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즉, 사진이 가지는 객관적 대상의 재현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림도 아닌 뢰이킴만의 ‘낯섦’ 가득한 예술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에 뢰이킴의 작품은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낯선 자연의 움직임들을 빛을 통해 느끼도록 한다. 이번 전시작품 36점도 전남 남서쪽을 흐르는 영산강과 이 영산강을 감싸 안은 산의 이미지를 낯섦의 방식으로 해체하고, 다시 빛을 통해 새롭게 탄생시켰다. 작품 속 영산강과 주변 황룡강과 지석천, 광주천 등 모습이 평소 기억을 넘어서서 낯선 장면으로 다가오는 연유다.

작품 ‘광주천’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사진 속 빛을 발하는 거센 물살은 혼돈(chaos)의 우주를 연상시킨다. 광주천에 흐르는 물이라는 시각적 요소에 작가만의 빛을 덧씌운 결과다. 이처럼 뢰이킴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풍경들은 빛과 자연들을 중첩시켜 전혀 색다른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뢰이킴 전시를 앞두고 작가노트에 “나는 매일 밤 영산강으로 소풍을 간다. 오늘은 어떤 우연이 펼쳐질지 벌써 부터 설렌다.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섞인 몸짓 하나하나가 프레임 안에서 또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 것인지…나는 프레임 안에서 빛의 퍼포먼스를 벌인다. 때론 즉흥적으로 예측을 뛰어넘는 새롭고 우연한 빛그림을 기대하며…”라고 적었다. 그의 이번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을 담고 추구하는 지를 웅변하는 글이다.

뢰이킴 작 ‘죽산보N.0863’
뢰이킴 작 ‘황룡강N.1373’

미술비평가 이봉욱 박사(예술학)은 “뢰이킴 작가가 표현한 작품들은 분명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다. 사진적 이미지는 경계를 넘어 사물을 재배치해 우리가 사물을 지각하는 보편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바라봄의 가능성을 열어주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고 평했다.

한편, 뢰이킴(Ray Kim)은 유태준 작가의 예명으로 빛(ray)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광주대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석사)했으며 2008년 ‘초(草)’(바람흔적미술관·경남), 2008년 ‘잡초로 난을 치다’(광주시립미술관 서울분관), 2014빛으로 농담을 걸다1(무등갤러리), 2014‘빛으로 농담을 걸다2’(우영미술관), 2017년‘산천초목’(양림미술관) 개인전을 가졌다. 2016광주비엔날레 기념전-컨템포러리 ‘아트 담빛미래를 열다’ 와 1998년 사진영상의 해 한국사진작가 1천인전(서울)등 다수의 기획·단체전에도 참가했다.

또 2014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창작지원 선정(한국문화예술위원회,광주문화재단)과 2011~2013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2011 Asia Art zoo competition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2010Art road 프로젝트‘소소한 레지던시’선정 등 다수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사진학회와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유태준 사진예술원장으로 활동중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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