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혈연·퇴직금 등 12편
예심위 “코믹·따뜻함 간직”
여성영화를 중심으로 성평등 문화 확산해 앞장서고 있는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 단편경쟁 부문 본선에 오른 12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26일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단편 경쟁 부문인 귄 단편 공모제에는 첫 시행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은 총 52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본선 진출작은 총 12편으로 이경호·허지은 감독의 ‘행인’을 비롯해 ▲왕희송 감독의 ‘혈연’ ▲전재연 감독의 ‘퇴직금’ ▲이탁 감독의 ‘불모지’ ▲홍민기 감독의 ‘봉합’ ▲방현정 감독의 ‘쉿!’ ▲김지원 감독의 ‘정글’ ▲이영웅 감독의 ‘심부름’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대전’ ▲신유정 감독의 ‘4단지에 사는 인자’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남순아 감독의 ‘해피해피 이혼파티’ 등이다.
올해 예심에는 광주독립영화관 이세진 프로그래머, 영화학자 정주미, 동네책방 숨 책방지기 안혜민, 광주 민우회 활동가 정지윤, 12회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이다혜 등이 참여했다.
예심 위원들은 “올해 영화제의 주제인 ‘선을 넘는’ 을 중점으로 같은 소재임에도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들을 위주로 선정했다”면서 “젊은 감독들이 그려낸,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과 생각이 잘 담긴 영화에 귀를 기울였다”고 심사평을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출품작들 가운데 한부모 가정·가정폭력·저소득 계층의 남매 이야기·편견과의 투쟁 등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다른, 비극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코믹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화들이 많았다”고 심사평을 덧붙였다.
귄 단편 부문 본선 진출작들은 올해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며, 총 3개 부문(귄 작품상·귄 특별상·귄 관객상)에서 수상작을 선정해 12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영화 ‘프랑스 여자’의 김희정 감독을 비롯해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김란희 상임대표, 11회 귄 단편경선 작품상 수상작 ‘술래’의 김도연 감독이 위촉됐다.
한편,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는 오는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총 6일간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 등에서 펼쳐진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