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 설명 및 관람객과 대화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5일 미술관 지하 1층 전시장 로비에서진행된 특별기획전‘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의 참여작가 그룹인 ‘AES+F’의 ‘타티아나 아르자마소바(A)’와 ‘레프 예브조비치(E)’가 참석한 가운데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최근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초청해 관람객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9일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술관 지하 1층 전시장 로비에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에는 특별기획전‘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의 참여작가 그룹인 ‘AES+F’의 ‘타티아나 아르자마소바’와 ‘레프 예브조비치’가 참석했다. 두 작가는 현재 독일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중이다.

이날 ‘아티스트 토크’는 하반기 기획전시에 따른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 관람객이 전시에 관련한 정보를 나누며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네이버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한 관람객과 함께 시작된 ‘아티스트 토크’는 ‘AES+F’ 소개부터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 베를린 동시대 미술사 흐름 등에 대한 주제가 대담식으로 펼쳐졌다.

작품 설명은 주제에 따라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된 전시에 맞춰 진행됐다. 전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가지는 공통점은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은 시간적 흐름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성격과 ‘선과 악’, ‘인종’, ‘국적’ 등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새로운 시각을 자극한다는 점이었다.

전남도립미술관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아티스트 그룹 ‘AES+F’의 ‘타티아나 아르자마소바(A)’와 ‘레프 예브조비치(E)’.

두 작가는 “천사-악마 시리즈의 조각 작품이 ‘아기’인 이유는 미래성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남자가 될지 여자가 될지 성격이 좋을지 나쁠지 모르는 일”이라고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진짜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실제로 아기들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이유도 성별 여부를 감추기 위함이라 밝혔다. 인간의 형상에 파충류의 꼬리나 날개가 달린 것은 동서양의 차이가 적은 원초적인 모습을 구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나아가 현대미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독일 베를린의 동시대 미술사 흐름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 중인 전시 공동기획자 디스쿠어스 최정미 대표는 “베를린은 단종이 아니라 복잡하게 섞여 있다.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패션, 영화, 건축 등 창작 분야가 모두 섞여 있으며 젊고 열린 마인드가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관람객들과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한 관람객이 ‘투란도트 2070’영상 작품 속 모델들의 표정이 무미건조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레프 예브조비치(E)는 “작품을 제작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고, 화내는 등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중립의 표정을 만들어서 관람객 스스로 모델에게 이입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작품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지호 관장은 “남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도립미술관에서 고전과 미래를 관통하는 ‘AES+F’의 예술철학을 전시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행사 개최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한편 ‘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 전시는 오는 12월 2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함께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과 ‘한국 서예의 거장 소전 손재형’전시는 11월 7일까지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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