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원인 유전·먼지·꽃가루 다양
일년 내내, 특정 계절만 나타나기도
유발 물질 회피·조절로 증상 완화
원인 항원 저항력 키우는 면역요법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나와 죽겠어”, “눈 가렵고, 콧물도 나오고 요새 컨디션이 엉망이야…”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전 국민의 20%가 겪을 정도로 아주 흔한 질병으로 알려졌는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주요 질병중 하나다. 그렇다고 뚜렷한 완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 원인과 종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알르레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겐이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돼 코의 내부를 덮고 있는 염증으로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게 되고, 코막힘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거주 환경의 변화에 의해 알레르기성 질환이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약 10~15년의 기간 동안 기관지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질환이 2배로 증가했고 현재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관지천식만큼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전 국민의 약 20%가 겪는 아주 흔한 질환이며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감을 가져와 삶의 질이 나빠지므로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다.

비염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에는 감기에 의한 급성비염으로부터 만성적인 코막힘을 유발하는 비후성비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비염 중 알레르기 염증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를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

알레르기 비염은 기관지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매우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부스러기와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나 음식물, 음식물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가 꼽힌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을 먹고 살며 침대 매트리스,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및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존재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원인물질은 꽃가루다. 대기 중에 분포하는 꽃가루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를 달리 하는데 온대지역에 속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에는 수목화분,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화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화분이 많이 날리며 장마철과 겨울철에는 대기중의 꽃가루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었던 버드나무에서 봄이 되면 봄이 되면 솜털 같은 것이 많이 날리는데 이는 꽃가루가 아니라 씨앗으로 단지 눈과 코에 들어가 자극을 줄 뿐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은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며 증상의 경중은 대기중의 꽃가루 양과 관계가 있다.

곰팡이균도 주요 원인중 하나다. 현재까지 알레르기성 비염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곰팡이로는 클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알테나리아(alternaria), 누룩곰팡이(asper

◇알레르기 비염의 종류

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통년성, 계절성, 직업성 세가지로 나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특정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일년 중 어느 계절에나 나타나며 일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다. 증상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하나 코막힘이 좀 더 심하고 눈의 증상은 드물다. 증상은 만성적이고 지속적이어서 환자는 항상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거나, 코를 골거나 부비동염, 또는 감기를 달고 산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알레르겐과 접촉하는 특정한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꽃가루가 원인이다. 우리나라에는 2-3월경 오리나무(alder)나 개암나무(hazel) 꽃가루, 4-5월경에는 자작나무(birch), 참나무(oak) 꽃가루가 가장 중요하며, 6-7월에는 큰 조아재비(timothy)같은 목초 꽃가루 등이, 8-10월에는 쑥(mugwort), 돼지풀 일명 두드러기 쑥(ragweed), 환삼덩굴(Hop Japanese) 등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원인으로 꼽힌다.

직업성 알레르기 비염은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잎응애, 먼지, 가스, 증기, 연무 등이 코점막에서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 비염으로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정도와 기간에 따라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원인 알레르겐으로는 잎응애, TDI, 반응성 염료, 송진, 조개껍질, 사슴털에서 나오는 동물단백, 기니픽, 토끼, 쥐, 마우스 등 실험실 동물, 양약 또는 한약의 분진, 빵집이나 농작물 등의 곡물, 마호가 니나 삼나무 등 목재먼지, 라텍스, 아교, 백금, 솔벤트 등 화학재료가 있다.

◇치료 방법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에는 알레르기성 체질, 알레르기반응의 항원이 되는 원인물질, 유발인자 등 크게 3가지 요소가 있으며 이들 요소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원인에 접근하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이중에서 알레르기 체질은 일종의 유전적 경향을 가지는 것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조절할 수는 없다. 따라서 원인물질과 유발인자를 회피하거나 환경을 조절하고 면역치료를 해 저항력을 키워야한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적절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경감시키는 대증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대해 저항력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은 원인항원을 극히 소량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점차 증량하면서 투여해 그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을 감소시키고 저항력을 키워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원인 항원이 밝혀져 있어야 하며 회피요법과 대증요법으로도 증상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한다. 면역요법은 반드시 전문가의 엄격한 감독하에 시행되야 하며 아직 광범위하게 적용하기에는 제한점이 많은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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