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 50·100m 첫 대회서
2·3학년 제치고 2관왕 차지
종전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
광주 수영 이끌 기대주 부상
“내년도 金…태극마크 목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수영 여고부 2관왕을 차지한 광주체고 김지형. /광주시수영연맹 제공

광주 수영에 모처럼 새 희망이 넘실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지형(광주체고 1년) 때문이다.

김지형은 지난 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경기 여자 고등부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10초74의 기록으로 우승을 일궜다. 자신의 첫 전국체전 무대에서 2·3학년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것.

김지형의 역형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3일 열린 평영 50m 결승에서도 32초2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두 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이로써 김지형은 자신의 첫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광주 수영의 미래’라는 타이틀이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지형은 개인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평영 100m에서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을 1.64초나 단축했다. 평영 50m에서도 0.25초 줄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형은 “가장 큰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며 “첫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형이 주 종목인 김지형은 광주 불로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수영을 배웠다. 그가 엘리트 선수로 본격 입문한 것은 광주 불로초 6학년이던 2017년이다. 그의 혈관엔 운동 DNA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오빠는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의준이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수영은 만만치 않았다. 수영 입문 첫 해인 2017년 김지형은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 ‘꼴찌’를 도맡아 했다. 그는 2018년 광주체중에 입학한 이후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에선 평영 50m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입상권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같은해 열린 꿈나무 전국수영대회에서 거둔 4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김지형이 도드라지기 시작한 것은 광주체중 2학년 때부터다.

그는 2019년 제48회 소년체전 평영 50m에서 34초07, 평영 100m에서 1분13초64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해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선 평영 50m 33초65로 금메달을, 평영 100m는 1분13초5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소년체전이 열리지 못했지만, 김지형은 평소 몸 관리에 철저하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물살을 가르고 또 갈랐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첫 전국체전에서 2관왕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이제 김지형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내년 전국체전을 넘어 국제대회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것.

김지형은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광주체중 정광일 코치님, 광주체고 박태석 감독님·이재원 코치님을 비롯한 응원하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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