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미술관에 2점 기증
‘색소폰’ ‘이삭줍기’

 

박승모 作 ‘색소폰’

전남 고흥에 소재한 남포미술관(고흥군 양사리)에 최근 조각가 박승모의 작품 2점이 설치됐다.

경남 산청 출신의 박 작가는 2011년 조각가 7인이 참여한 기획전시 ‘움직이는 예술마을’로 남포미술관과 첫 인연을 맺었다. 2년 뒤에는 개인전 ‘幻’을 통해 스테인리스스틸 와이어 아트 조형 작품으로 남포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작품설치를 위해 스탭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박 작가는 지역적 한계와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문화 소외지역주민의 문화 향수 기회 확대를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남포미술관의 한결같은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작품기증 배경을 밝혔다.

기증작품은 ‘색소폰’과 ‘이삭줍기’로 제작 기간은 약 5개월이 소요됐다. 미술관 정원에 설치될 ‘색소폰’은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색소폰의 형상을 구현했다. 400×220×70cm 크기로 무게는 약 1.5t에 달하는 대형 입체작품이다.
 

박승모 作 ‘이삭줍기’

‘이삭줍기’는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와이어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표현해낸 밀레의 작품을 형상화했다. 230×470×10cm 크기의 평면 조각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박 작가는 수년 전부터 미국과 독일에 진출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나이키 본사 로비에도 소장돼 있다. 최근에는 한남동에 자리 잡은 ‘구찌 가옥’의 외관을 작업했다. 영화 ‘기생충’에도 등장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각예술의 한류를 주도하는 코리아 아티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곽형수 남포미술관장은 “박승모 작가의 작품기증을 계기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명실공히 격조 높은 미술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음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소중한 작품을 기증해준 작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성장 발전하는 데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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