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I페퍼스' 창단 첫 공식경기
때이른 가을 추위에도 관중 줄이어
사전예매 600석 매진 ‘흥행 대박’
관람친화형 경기장 호평 이어져

환호하는 AI페퍼스 선수들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홈경기 개막전이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AI페퍼스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에 배구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빛고을’ 광주가 때 이른 가을 추위 속에서도 프로배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광주 배구팬들은 10년 만에 탄생한 V리그 여자부 7번째 구단이자 호남권의 유일한 배구단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19일 오후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는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 간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1차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공식 대회 첫 경기이자, 이번 시즌 홈 개막전이다.

또 광주 배구팬들에게 이날 경기는 안방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프로배구 공식경기이기도 했다. 겨울 스포츠 불모지였던 광주는 페퍼저축은행이 둥지를 틀면서 야구, 축구에 이어 배구까지 사계절 내내 흥미진진한 프로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AI페퍼스 홈경기 개막전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홈경기 개막전이 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특히 광주 배구팬들은 올해 치러진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 주역들과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AI 페퍼스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홈 개막전을 찾은 박준영(38)씨는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 광주에 야구뿐만 아니라 배구 붐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경기는 흥행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지난 16일 인터넷을 통해 티켓을 판매했는데, 20여분 만에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응원하는 시민들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홈경기 개막전이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AI페퍼스를 응원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및 방역 조치에 따라 홈 개막전 수용 인원의 20%인 600여명이 광주 페퍼스타디움을 찾았다. 광주 배구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체육관 입구에 길게 줄을 섰다.

광주 페퍼스타디움 시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1987년 준공된 광주 페퍼스타디움은 지난 2019년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 배구경기가 가능한 시설 규모와 6천862석의 관중석 등 관람 친화적인 경기환경을 갖췄다. 광주시는 2021-2022 V-리그 개최 지원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체육관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을 벌였다.

광주 배구팬 최민(41)씨는 “선수들과 팬들이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친화형 체육관이다. 디자인도 훌륭하다”면서 “이곳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광주 출신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미니콘서트 등 축하 행사가 열렸다. 이어 구단주 장매튜 대표이사의 개회사, 이용섭 광주시장의 환영사, 김동언 단장의 홈 경기 개막 선언이 새로운 ‘배구 메카’의 탄생을 알렸다.

AI페퍼스 파이팅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홈경기 개막전이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선수들이 경기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맞이한 김형실 감독은 “프로배구 출범 당시부터 광주 배구가 소외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동안 대통령배나 V리그 슈퍼리그 등 광주가 배구 메카의 도시로 역할을 했고 광주시민의 배구에 대한 열기나 열망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부족하더라도 튼튼한 구단이 되도록 3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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