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166대 설치·운영중
노인 등 지문인식 잘 안돼 진땀
관련 민원만 하루에 수십여 건
“발급절차 개선 방안 논의 중”

 

무인민원발급기 ‘지문인식 실패’ 안내 화면.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무인민원발급기 ‘지문인식 실패’ 안내 화면.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 최근 직장인 김상훈씨(37)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필요한 서류 발급 차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점심시간 휴무제로 창구이용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센터 내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했다. 처음 사용해본 탓에 어색했지만 금새 적응했고 서류 발급까지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본인확인 절차에서 발목이 잡혔다. 기기가 A씨의 지문인식에 잇따라 실패했다는 오류가 떴기 때문이다. 김씨는 안내문에 따라 수차례 재시도에 나섰지만 여전히 기기에는 ‘지문인식 실패’라는 안내만 되풀이 됐다. 무인민원발급기와의 실랑이는 10여 분간 이어졌고 회사 복귀 시간이 임박해 김씨는 별 수 없이 필요서류를 발급하지 못한 채 회사로 돌아가야만 했다.

김씨는 “지인들에게 무인민원기에 지문인식이 잘 안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지문이 흐릿해진 노인분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지 내가 겪게 되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대에 잠깐 틈을 내 서류를 발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편의를 위해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원활한 민원업무 처리와 주민 편의증진을 위해 마련된 무인민원발급기가 본인확인 절차인 지문인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지역 내 설치·운영 중인 무인민원발급기 수는 총 166대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북구 50대, 광산구 43대, 서구 30대, 남구 25대, 동구 18대 순이다.

최근에는 행정복지센터 점심시간 휴무제가 시행되면서 무인민원기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무인민원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 광산구에서만 2019년 17만4천717건에서 지난해 20만4천132건, 올해 9월 기준 17만1천946건이 발급되는 등 시민들의 무인민원기 이용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본인확인을 위한 유일한 절차인 지문인식에서 오류가 잇따르면서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치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십여 건씩 지문 미인식 민원이 발생해 상당수 민원인들이 무인민원기 이용을 포기하고 창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인 상당수는 지문이 흐릿해진 노인층이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지문인식 오류 등 여러 상황에서 같은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문인식 오류 등 이용불편 사항으로 무인민원기 발급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해킹 등 보안에 대한 해결문제가 많아 늦어지고 있으니 시민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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