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트비아 수교 30주년 기념
‘이이남, 뿌리들의 일어섬’전
수도 리가 시내 미디어월 활용
박연폭포 등 11개 작품 선봬

 

이이남 作 ‘신-단별령망금강’

광주출신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내외 예술계에 미디어아트만의 강점으로 힘을 불어넣으며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월을 활용한 전시 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국가 간 예술적 연대와 교류를 확대해가고 있다.

이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한-라트비아 수교 30주년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 ‘이이남, 뿌리들의 일어섬’에 참여한다. 전시 장소는 Origo 중앙 기차역 앞 오거리와 Spice 쇼핑몰 옆 삼거리, Vansu 다리 건너편 대로 등 라트비아 수도 리가 시내의 주요 도로과 건물이다. 이 작가는 도로와 건물에 설치된 광고월 5개를 활용해 11분짜리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트에는 이 작가의 주요작품인 ‘박연폭포’, ‘신-금강전도’, ‘인왕제색도-사계’ 등 11개 작품이 개당 1분씩 포함돼 있다. 이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겸재 정선과 안견 등의 작품들을 디지털로 재해석, 경계를 초월해 소통하고 융합되는 과정 속에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양국의 밝은 미래를 미디어아트에 담아냈다.

이이남 作 ‘신-금강전도’

주한라트비아 대사관은 한국 예술과 그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미디어아트 전시를 기획했으며 한국 대표로 이 작가를 초청했다.

대사관은 이 작가가 한국의 조선시대 유명 동양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롭게 조명함과 동시에 미래와 접목시켜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 것을 높이 평가해 한국-라트비아 수교 30주년을 기념전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Origo 중앙 기차역 앞 오거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한 작품에 5분 이상 멈추게 한다는 ‘5분의 미학’으로 유명하다. 디지털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삶의 가치와 행복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800회 이상의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세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올해 벨기에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개인전’을 가진 이 작가는 최근까지 카자흐스탄, 스페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미국·중국·대만·스위스 등 해외 전시에 참여했다. 내년에는 방글라데시 아트비엔날레와 중국 베이징 국제미술 비엔날레 등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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