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전북도, 광주시가 그제 국립나주박물관 일원에서 마한역사문화권 공동 발전 이행협약을 갖고, 마한역사문화권 복원 및 세계화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주요 정책과제로 건의하기로 했다. 3개 시·도가 공동 건의할 대선 주요 정책과제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마한역사문화자원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마한역사문화자원의 세계화 ▲마한역사문화자원 국가문화재 지정 및 승격 확대, 마한역사문화자원 복원 정비, 관광자원화 및 홍보 등 마한역사문화자원의 대국민 향유 활용 여건 조성 ▲기초 조사연구, 유적 조사연구, 학제간 융합 심화연구 등 마한역사문화권의 역사적 가치 확립 등이다. 3개 시·도 초광역협력의 출발점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마한의 역사는 흔히 ‘잃어버린 고대사’라 일컬어진다.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대형 고분군이나 수많은 유물 발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해온 터이다. 마한역사 연구가 지지부진한 것은 역사학계 주류학자들이 마한사를 백제역사의 일부로 한정하고 백제사의 범주 안에 두려는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마한의 역사는 백제사의 일부가 아닌 독자적인 역사다.

마한은 삼국시대 이전, 기원 전 3세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도, 경기도까지 포괄하며 약 800년 간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해 왔다. 또한 고대 해상왕국의 타이틀에 맞게 베트남∼중국∼일본을 아우르는 해상교류 거점지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지자체와 학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연구와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럴려면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삼은 것 처럼 마한사역사문화권 복원 및 세계화 또한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돼야 한다. 3개 시·도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해 대선 후보들의 주요 정책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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