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남편과의 사별 아픔 딛고
‘대한민국 퓨전국악 오디션’ 우승
결승서 ‘인연+이별가’불러 극찬
판정단들도 눈물바람…상금 1억원
“지켜봐 줘, 두 딸 잘 키울터” 소감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김산옥씨의 소감 모습./MBN캡쳐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김산옥이 초대 ‘조선판스타’에 등극했다.

김산옥은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조선판스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원과 ‘제 1대 조선판스타’의 명예를 거머쥐었다. 조선판스타는 ‘조선의 판소리 스타’ 줄임말로 대한민국의 판소리 스타를 의미한다.

구례 출신인 김산옥은 전주예술고와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활동하며 ‘광주판스타’로 알려진 국악인이다. 박동진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 우수상(2007)과 영광 법성포단오제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장원(2008)을 차지하는 등 소리꾼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광주국악방송 FM ‘빛고을 상사디야’프로그램과 광주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전남예술고등학교 강사, 창작국악그룹 다온소리 대표로도 활동중이다.

지난 30일 방송된 ‘조선판스타’에서 김산옥은 거꾸로프로젝트, 경로이탈, 뮤르, 정초롱과 1억원을 놓고 마지막 판인 ‘최종결판’ 무대를 펼쳤다.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 마지막무대 모습./MBN캡처

4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산옥은 두 딸의 응원과 함께 마지막 곡으로‘인연+춘향가 中 이별가’를 준비했다. ‘인연’에 춘향가의 ‘이별가’를 크로스오버해 사랑하는 임을 향한 그리움을 극대화한 노래다. 남편이 첫 방송도 못 본 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산옥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김산옥은 “그날의 시간이 남편과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남편이 좋아할 만한 일들이 막 일어나고 있는데 나보다 좋아해 줄 사람이 없다. 이 무대도 오로지 남편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애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김산옥이 노래를 마치자 판정단은 눈물바다였다.

특히 눈물을 펑펑 흘리던 치타는 “저도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숨어있던 무언가를 건드린 것 같다. 나무 같은 느낌을 주는데, 오늘은 그 나무의 가지가 끝도 없이 뻗어가는 느낌이었다”라며 다시금 울컥했다. 박미선은 “평소 산옥 씨는 냉정하고 차가워보이는 이미지인데, 노래를 하면 본인이 가진 슬픔을 쏟아낸다. 그러면서 우리도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됐다”며 감동했다.

김산옥은 판정단 점수에서 6명이나 되는 100점 만점에 힘입어 총점 1천485점으로 역대급 점수를 받았다. 시청자 판정단으로부터 410점을 받은 김산옥은 총점 1천895점으로 최종 1위에 오르며 ‘제 1대 조선판스타’의 영광을 가져갔다.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 마지막무대 모습./MBN캡처

놀라움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김산옥은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며 “나 제대로 일 냈어. 우리 두 딸 잘 키울 거야. 지켜봐 줘”라고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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