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 가보니
120여점 작품·공연 등 통해
장애인 향한 사회적 시선 표현
스마트폰 인권 영화 등 ‘눈길’
“장애인 예술·인권 향상 기대”

 

14일 광주광역시 남구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 전시회에 방문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 제공

“장애인을 향한 차가운 사회적 시선을 밝은 색채로 표현하니 더욱 아프게 느껴지네요.”

14일 광주광역시 남구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 전시 작품을 본 시민 김모(66)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 전시된 120여 점의 작품의 작가들은 모두 장애인으로 작품 속엔 편견과 차별 등 이들이 느꼈던 장애인에 대한 냉소적인 사회적 시선이 담겨있었다. 각 작가들은 순수미술부터 수묵담채화·한지공예·도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을 매개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녹여냈다.

특히, 장애인 인권영화 3편(지비가 낳았소·특별한 여행·성인이 된다는 것)은 스마트폰 영화란 새로운 접근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들은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영화제 출품작’으로 해당 영화제는 세계최초로 영화 아카데미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작품을 상영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제다.

각 영화에는 연애와 아르바이트, VR체험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상을 장애인의 입장에서 풀어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 누구나 쉽게 접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주저하고 어렵게 결정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아직까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간접 경험케 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작품들로 표현된 장애인의 삶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코로나 여파로 적극적인 홍보도 하지 못한 채 6일간 짧은시간 전시가 이뤄졌지만, 수백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10~11일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 공연과 시낭송회·출판회에서는 김병내 남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정계인사와 시민 250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남구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소통 및 장애인문화예술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재능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을 육성해 장애예술가들이 문화예술 창작자로서 권리를 존중받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장애인문화예술제는 지난해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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