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조류 황새 신안 갯벌서 발견

생태환경 가치 증명·지속적 관리 필요

 

최근 신안 증도에 황새 4개체가 관찰됐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국제적인 보호종인 황새 4개체가 증도에서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황새는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돼 가까운 미래에 멸종될 위험이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이다. 전세계 개체군이 2천5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및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보호중이다.

국내에서는 예로부터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겨 왔다. 광복 이전까지 황해도, 충청도, 영남 지역에서 번식하던 흔한 텃새였으나, 6·25 전쟁 이후 밀렵이 성행하면서 대부분 희생됐다.

국내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한 쌍이 발견됐으나, 수컷이 총에 맞아 희생되고 암컷은 홀로 지내다 1994년 자연사했다.

현재는 겨울철에 60여 개체 정도의 소수가 월동을 위해 국내를 찾을 뿐이다.

이번 신안 증도에서 관찰된 황새는 인공증식으로 태어났거나 자연 방사한 개체가 번식에 성공해 태어난 2세로 모두 올해 태어난 어린개체이다.

4개체 모두 개체 표식을 위한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으며, 각각 순황(E62), 햇살(H36). 백제(E58), 나라빛(E73)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새들에게 부착한 가락지는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 간 식별이 가능하고, 이동경로 연령 및 수명 등 다양한 생태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조류연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연구방법이다.

어린 황새들은 월동을 위해 남하해 먹이가 풍부한 증도갯벌을 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신안군 세계유산과에선 전담팀을 꾸려 어린 황새들이 안전하게 떠날때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겨울에도 군에서는 신안 압해도를 찾아 월동한 황새 ‘평화(C77)’을 위해 4개월 간 전담팀을 꾸려 주말마다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

박우량 군수는 “증도를 포함한 신안갯벌은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위협요인 적어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철새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지역이다”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됐다.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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