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강구도 접전…판세 안갯속
李, 호남 절대적 지지 절실…결집 사활
여권 대통합·野 단일화 ‘변수’ 여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29일을 기점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양강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대선은 20·3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 여야별 진영 단일화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를 놓고 막판까지 벼랑 끝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헤럴드경제 의뢰, 이번달 23~24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는 42.0%, 이 후보가 39.8%의 지지율을 얻으며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대선을 불과 100일 앞두고 ‘양강 주자’가 접전을 보이면서 두 후보는 각각 텃밭과 MZ세대(2030세대)를 겨냥하며 지지율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 민주당 심장부인 호남 곳곳을 누비며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선대위 전면적 쇄신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방문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새 출발을 선언하고 민주당 지지층 결속을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날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다음날인 29일 대선 D-100일에 맞춰 첫 지역 선대위 회의 개최 장소로 광주를 선택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매번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의 절대적 지지가 절실한 만큼 90% 가량의 압도적 지지를 견인해 ‘이재명 바람’을 호남에서부터 일으키겠단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으로 청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MZ세대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역 행보에 시동을 건다.

이는 선대위 구성 후 첫 지역일정으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 온 중원의 민심부터 훑으며 승기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양강 주자의 이같은 행보는 MZ세대와 부동층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 양상인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예년보다 높고 다수가 2030세대인 만큼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결과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취업난, 젠더 갈등 등 2030 세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2030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구도로 갈수록 통합론도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선 레이스 종반까지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선거 결과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표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대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이미 ‘범여권 대통합론’을 거론하며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의 집단 복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나섰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거 탈당한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을 끌어안음으로써 텃밭 민심을 최대한 추스르겠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대선정국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는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현재 검찰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상황과 맞물려 양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이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권 교체냐, 재창출이냐를 놓고 후보 진영간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양강 주자의 사법리스크, 부동층 표심의 향배, 통합론의 현실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초접전으로 막판까지 대선 레이스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영·임소연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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