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치열한 경쟁 예고
이용섭VS강기정, 달아오른 광주시장 선거
전남지사, 김영록 재선 가도…대항마 ‘글쎄’
구청장 재선 여부 관심…진도·담양 무주공산

 

/남도일보 이미지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재선 도전에 나서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탈환을 노리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벌써부터 지역 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 최대 관심은 단연 이용섭 현 시장과 강기정 전 수석의 리턴매치로 꼽힌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을 넘나들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두 정치 거물의 진검승부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역 프리미엄을 업은 이 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정을 지휘하다 최근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두루 만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유튜브 ‘이용섭TV’에서 3분 뉴스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비대면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밈(이른바 짤) 소통’으로 ‘운동하는 용섭C’ 등을 선보이며 진중함 대신 ‘인간 이용섭’의 진면목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정국에 어려운 민생 챙기기에도 올인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인 캐스퍼 차량의 취득세 지원과 더불어 내년 설 명절 전후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코로나 일상회복지원금’ 지급도 추진 중이다. 민선 7기 기치였던 ‘풍요롭고 정의로운 광주’를 넘어서 광주의 미래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그랜드 공약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이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강 전 수석도 시장 재도전을 위해 바닥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강 전 수석은 시사방송 출연, 무등산 산행 등 서울과 광주를 매주 오가며 인지도 제고, 스킨십 강화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유튜브 ‘강기정TV’ 에서는 ‘가족사진’, ‘동네 이발소’ 등을 컨셉으로 강 전 수석의 일상적인 모습, 감수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특유의 강한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강 전 수석 측은 전직 광주시의원을 상당수 규합한 데 이어 지지포럼도 잇따라 출범하면서 지지세력 외연 확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2세기형 디즈니랜드, 대한민국 4대 공항과 1천만 평 공항도시 등 호남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하며 정책과 공약의 밑그림을 내실 있게 그리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정준호 변호사는 최근 지역 3사 지상파 방송에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의 이미지 광고에 직접 출연하며 인지도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광주선대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열심히 뛰며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보당 김주업 후보는 ‘양당 독재 정치’ 종식을 외치며 표밭 갈이를 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장연주 시의원이 시장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모두 초선인 광주 5개 구청장들이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수성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서구의 경우 서대석 구청장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자 당 경선에 앞선 페널티를 기대하며 후보군이 난립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광산구도 김삼호 구청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돌발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남 지역 선거 최대 백미는 전남도지사 선거지만 김영록 지사의 탄탄한 재선 가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지 뚜렷한 대항마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등의 당선도 꾸준히 있어 온 만큼 경선을 넘어 본선에서까지 불꽃튀는 선거전이 전망된다.

특히 담양 최형식 군수와 진도 이동진 군수는 3선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어 두 지역이 ‘무주공산’인만큼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와 함께 3선에 도전하는 강인규 나주시장, 구충곤 화순군수, 유근기 곡성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전동평 영암군수, 김준성 영광군수의 수성 여부도 주목된다.

광주·전남 지역은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현역의 경우 선출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당 심사 결과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경선 과정에서 감점이 불가피한 만큼 재선으로 향하는 길이 멀어질 수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 정국이라 지방선거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물밑에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지세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시장과 강 전 수석의 재대결이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훈·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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