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차 이상 승리 거둬야 역전 우승
상무 제대 정재희 복귀 ‘천군만마’
‘우승원정대’ 응원전도 힘 보탤 듯
‘기적을 이룬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팀 최초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전남 드래곤즈가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전남은 오는 11일 오후 12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K리그1 대구FC를 상대로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마지막 결전을 앞둔 전남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전남은 지난달 24일 FA컵 1차전 홈구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남은 이번 결승 2차전에서 2골 이상 차 승리를 거둬야 역전 우승을 이룰 수 있다. 여러모로 전남이 불리하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순 없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쉽게 K리그1 승격 도전에 실패한 전남은 2021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번 FA컵 결승 2차전에선 반드시 승리해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특히 전남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의 FA컵 우승과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라는 새 기록을 작성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또한 전남에게 정재희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김천 상무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고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정재희는 이번 FA컵 결승 2차전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정재희는 빠른 발을 앞세워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이다. 기존의 공격자원들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정재희는 전남이 이번 2차전 승리를 바탕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2021시즌에 두 개의 팀에서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진기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시즌 유독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전남에게 고무적이다. 전남은 이번 원정 경기에서 리그와 FA컵을 통틀어 10승 10무 2패를 기록, ‘원정 강자’로 군림했다.
‘12번째 선수들’도 전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남은 원정 이동이 부담스러운 팬들을 위해 원정버스인 ‘우승원정대’를 운영한다. 우승원정대는 전남 드래곤즈 용샵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을 해야 원정버스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이번 경기는 100% 접종자구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완료자, 18세 이하청소년 등 접종자구역 출입이 가능한 사람에 한해 탑승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구단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이 결승 2차전에서 대구를 꺾고 한국 프로축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세훈·최연수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