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진흥원 '광주주먹밥'
누구나 즐기는 대표 브랜드 자리매김
캐릭터·레시피 개발로 상품화 활발
판매점 매년 증가…34곳서 판매중
먹콕 공모전·밥콘서트 등 홍보강화

 

광주주먹밥 캐릭터 ‘라이스볼프렌즈’

만들기 쉽고 먹기 편해 도시락 메뉴로 흔히 사용되는 ‘주먹밥’. 각종 채소를 잘게 다져 첨가하거나, 좋아하는 반찬 등을 고루 섞어 한입에 먹기 좋게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이러한 주먹밥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80년 오월 광주의 거리에서 ‘광주주먹밥’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군사정부에 맞서 민주화를 열망했던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대인시장을 비롯해 양동시장, 남광주시장 등 상인들뿐 아니라 중흥동 등 광주 시내 여러 동에서 부녀회를 중심으로 돈을 모으고 쌀을 모아 주먹밥을 만들었다. 주먹밥은 계엄군으로부터 고립당한 광주시민의 삶을 이어준 중요한 음식이었다. 당시 광주시민은 각자의 형편이 되는대로 주먹밥을 만들어 가족, 친척, 지인 등 구분을 짓지 않고 거리로 나선 시민군들에게 나눠줬다. 즉, 광주주먹밥은 나눔과 연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이에 매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행사에서는 주먹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나눔·연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2019년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선정되면서 브랜드화·상품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9년 주먹밥 판매업소 9곳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10개 업소를 추가해 19곳으로, 올해엔 15곳을 추가 지정해 총 34곳에서 판매하고 있어 광주주먹밥을 맛 볼 수 있다.
 

광주 5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의료진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광주주먹밥 따뜻한 나눔릴레이’를 진행한 모습.

판매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전국이 위기의 시기를 걷고 있는 현재에도 광주주먹밥을 통한 나눔·연대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검사자의 증가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의료진 및 관계자의 허기를 달래 방역을 위해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을 뒷받침했다. 또한 지역 내 장애인복지관 등에서의 나눔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돌봄 계층을 응원하며 광주주먹밥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실현키도 했다.
 

광주 장애인복지관 7곳을 대상으로 광주주먹밥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알리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돌봄계층을 응원하는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함께하는 광주주먹밥’ 나눔행사 모습.

또한 캐릭터 및 상품화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주먹밥 브랜드화를 위해 개발된 캐릭터는 귀여움과 친근함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활용한 포스트잇·볼펜·수첩 등 각양각색의 상품으로 개발되는 것은 물론 포장 패키지 디자인 8종이 제작·배포되고 있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기간동안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광주시민과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광주주먹밥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주먹밥퀴즈 온더 광주’를 진행했다.

더불어 많은 시민이 어느 곳에서라도 광주주먹밥을 쉽게 맛볼 수 있도록 레시피를 담은 책자도 발간돼 제공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2019년 연구개발을 통해 전문가 레시피 11종과 시민 공모 레시피 20종을 개발해 판매업소에 보급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갑작스레 닥친 2020년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광주주먹밥 먹콕 챌린지 공모전’을 통해 영상 14편, 사진 38편 등 우수작 52편을 선정하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광주주먹밥 1호 전문점인 밥콘서트와 함께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구 동산의료원에 광주주먹밥 518개를 보내 의료진들을 위로하며 광주주먹밥을 대구에 알렸고,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차량 시위를 기념하며 유스퀘어와 송정역 등에서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광주주먹밥 나눔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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