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을 깨우다, 아시아 해양실크로드’展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16일까지 전시
바닷속 가상 재현 등 체험형 확장현실로

 

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14세기 난파선과 해저유물 등을 3차원 입체 자료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 전시가 마련돼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는 아시아 해양문화유산 ‘신안선’을 활용한 전시 ‘보물선을 깨우다, 아시아 해양실크로드’전을 오는 16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 2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신안선은 14세기 중국에서 일본을 향하던 중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무역선이다. 1975년 최초 발견됐으며, 20여 년간의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쳐 공개된 신안선의 선체 길이는 30m에 달한다.

신안선에서 발굴된 목제품·화폐·도자기 등 2만7천여 점의 도자유물들은 당시 아시아의 생활상과 문화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해양문화자원이다. 특히 동서양의 문명교류의 주요 통로인 실크로드의 궤적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가 깊다.

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의 문화유산에 실감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발굴해 온 성과물을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는 복합2관 상상원 원형공간에서 프로젝션 매핑과 미디어 샹들리에를 통해 신안선과 도자유물 3D데이터를 시각화했다. 특히 난파된 선체가 소실되고 복원되는 과정과 바다속 역동적 환경을 가상으로 재현했다. 아시아의 해양문화유산, 신안선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자유물 3D 데이터도 가공,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상호작용 콘텐츠를 구성했다.

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사일로랩 등이 연구개발한 성과물을 통해 신안선 유물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은 문화유산 3D스캔 정보를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3차원 위치정보를 가진 점의 집합 데이터)로 재가공하고 게임엔진으로 시각화해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앞서 ACC는 2018년부터 아시아의 전통가옥 ‘통코난VR’, 아시아의 석탑‘탁티바히VR’, 아시아의 몸짓 ‘비비런 실감공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대중적으로 활용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보물선을 깨우다, 아시아 해양실크로드’ 展 포스터

전시 기획담당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콘텐츠 개발 및 창제작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전초기지로서, 이번 전시 또한 유무형의 전통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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