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정토론 외 토론 나서겠다” 입장 선회
與 “환영…민생 챙기는 선의의 경쟁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TV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즉각 환영하면서 선거 운동 기간 법정 토론 외 대선 후보 간 맞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 신상 관련 의혹,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들에 대해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데 법정 토론 3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효과적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캠프 실무진에게 법정 토론 이외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토론 주제도 ‘대장동 의혹’ 등으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주제에 한정 없이 (토론)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간 이재명 후보의 공약 말 바꾸기와 대장동 의혹 등을 지적하며 추가 토론에 선을 그어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방영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가 이날 선대위 쇄신안 발표와 함께 변화 의지의 일환으로 토론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측은 윤 후보의 토론 참여 입장을 즉각 환영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토론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며 “윤 후보가 선대위 체제를 재정비한 만큼, 민생을 챙기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 TV토론에 나설 것을 윤 후보 측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윤 후보가 박근혜 시대 때처럼 딱 3번만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와 자세가 아니다”며 토론 참여를 압박했다.

오랜 행정 경험과 풍부한 연설·방송 등 경력을 갖춘 이 후보가 상대 후보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맞대결할 토론 무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6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100분 토론’에도 이 후보만 출연한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관위 주관 대선 TV 토론회를 2월 15일부터 시작하는 선거운동 기간 중 ‘3회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토론 맞대결에 대해 “방송사에서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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