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시대 영암의 첫 번째 군수 되겠다”

 

영암군수 출마를 선언하는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제공

정의당 소속 이보라미 전남도의원(54·영암군 제2선거구)이 19일 오후 영암읍성내 열무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1일 실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암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 도의원은 이날 ‘영암군민께 청혼합니다’라는 제목의 출마 선언문을 통해 “공동체의 가부장이 아닌 군민과 함께 걷는 일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면서 “배제와 권위가 아니라 참여와 협력의 영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후 영암군민들은 한 색깔의 정당에 넘치는 사람을 주셨지만 오히려 군청 주변에는 측근정치, 편가르기, 이권 챙기기란 흉흉한 말들이 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냉소와 무관심이 일상이 되어 주인인 군민은 선거 때만 주권자가 되고 있다”면서 “주권자의 자리를 원래 주인인 군민께 돌리드리겠다. 군민주권 시대, 그 첫번째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도의원은 ‘포용과 협치의 군정’, ‘지속가능한 자립형 도시’의 첫번째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일한 진보정당 의원으로 큰 정당의 후광이나 인맥이 아닌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무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당선된다면 의원으로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주민, 더 많은 의원님과 함께 군정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또 “외부에만 기대는 의존적 영암경제를 끝내고 협력과 연대로 성장하는 내부의 경제주체를 세우겠다”면서 “첫번째 임기 내에 영암군의 사회적 기업을 100개 이상 발굴하고, 이를 통해 2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도의원은 “선박 블록 위주의 획일적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불 산단을 수소 산업을 선도하는 특화 산단으로 다각화해 수소 시대 영암의 첫 번째 군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를 졸업하고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로 제 5~6대 영암군의원에 이어 정의당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11대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이보라미 도의원은 현재 정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출마 선언문(전문)

이보라미 영암군민께 청혼합니다.

2006년 38세의 나이로 영암군 군의원을 시작하며 영암과 열렬한 사랑에 빠졌던 이보라미. 이제 영암군민께 조심스레 청혼합니다. 떨리는 마음이지만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밥상 앞에 설움 받는 일 없도록 노력했고, 우리 어버이인 농민과, 형제인 노동자들이 당당히 대접받도록 애썼기 때문입니다. 저 이보라미는 영암이라는 공동체의 가부장이 아니라 군민과 함께 걷는 일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배제와 권위가 아니라 참여와 협력의 영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군민주권 시대! 그 첫 번째 군수가 되겠습니다.

지난 30년,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후 우리 영암 군민들은 한 색깔의 정당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지만, 오히려 군청 주변에는 측근정치, 편가르기, 이권 챙기기라는 흉흉한 말들이 돌고 있습니다. 냉소와 무관심이 일상이 되어 주인인 군민은 선거 때만 주권자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주권자의 자리를 원래 주인인 군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군민이 평소에도 군정의 주인이 되는 영암의 첫 번째 군수가 될 것입니다. 자치단체장의 가장 큰 권한은 예산 편성 권한입니다. 군수가 전결로 사용할 수 있는 700억이 넘는 예산을 군민이 직접 참여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규모 민원 처리 정도로 형식화된 군민참여 예산제를 내실화하고, 군정 전반에 도입하겠습니다.

영암군 공무원의 경쟁력이 곧 영암의 경쟁력입니다. 공직사회를 인사권으로 줄 세우지 않겠습니다. 투명한 인사시스템으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게 하겠습니다. 이권과 특혜에서 자유로운 군수가 공무원들의 발길을 아래로 아래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포용과 협치의 군정! 첫 번째 군수가 되겠습니다.

저는 군의원 기간 내내 의회의 유일한 진보정당 의원이었습니다. 혼자서는 조례안 하나 발의할 수 없음에도, 친환경 무상급식조례, 지역아동센터 조례,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등 꼭 필요한 일을 제때에 했습니다. 전남도의원이 되어 광역단위 최초로 농어민 수당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큰 정당의 후광이나 인맥이 아니라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무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영암에 꼭 필요한 것도 바로 소통과 협력의 군정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의원으로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주민 더 많은 의원님과 함께!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자립형 도시! 첫 번째 군수가 되겠습니다.

인구감소와 조선산업의 퇴조로 영암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대로 건물 짓고 태양광을 세울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원을 믿고 그것을 키울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바깥의 자본에만 의존하는 영암 경제를 끝내고 지속 가능한 자립형 영암의 첫 번째 군수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우리 안에서 협력과 연대로 성장하는 경제주체를 튼튼히 세우겠습니다. 첫 번째 임기 내에 영암군의 사회적 기업을 100개 이상 발굴할 것이며, 이를 통해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더불어 선박 블록 위주의 획일적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린에너지 시대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는 수소입니다. 대불 산단을 수소 산업을 선도하는 특화 산단으로 다각화하겠습니다. 수소 시대 영암의 첫 번째 군수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저의 청혼에 미처 답을 못 주시고, 짝사랑으로 끝난 어떤 분의 소망을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암을 발견하고 수술할 병원을 찾아 헤맬 때, 자신의 딸이라 소개하며 병원예약을 도와주셨던 삼호읍 산음마을 ‘엄니’입니다. 본인도 투병 중이던 ‘엄니’는 서로 힘이 되어 꼭 이겨내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저만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의원이 아닌 딸로 받아주신 따뜻한 마음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당신의 진정과 온기가 흐르는 영암을 만들라는 유지였습니다. 그 소망을 변화를 희망하는 군민들과 함께 꼭! 이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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