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 확산 고향 방문 힘들어
‘언택트시기’ 랜선으로 떠난 전남 여행지

민족 대명절 설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본가 방문이 여의치 않다. 부모님·형·누나·언니·동생·오빠 등 가족 친지들을 뵙지 못해 아쉽고 다음 명절을 기약 할 수 밖에 없다. 고향도 못 내려가는 상황에 닷새간 긴 황금연휴를 보내야 한다. 코로나 영향 속, 부득이 집에 박힌 ‘집콕족’ 신세가 되기 마련이다. 설 명절 외출하기 수월치 않은 코로나 언택트 시기, 모처럼 힐링 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괜찮은 관광유적지는 직접 갈 수 없지만 온라인 랜선을 통해 추운 겨울과 사계절 매력을 모두 느낄 ‘오감 만족’ 전남 힐링 장소를 만나보자.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완도군 제공.

◇ 완도 구계등
구계등은 완도 최남단 쪽인 정도리에 위치해 있다. 1972년 명승 제3호로 지정된 곳으로 활모양 해안선을 따라 오랜 시간 파도에 침식된 자갈밭이 장관이다. 대부분 바다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데 이 곳은 몽돌로 가득하다.

물이 밀려왔다 나갈때 “철썩”하는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돈다. 이 소리를 듣기위해 이곳 몽돌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굉장히 많다. 다만, 이 곳 몽돌해변 갯돌은 반출이 안돼 별도의 갯돌 보관함에 반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계등 유래는 ‘불명’이지만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 계단을 이룬다 해서 구계등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구계등은 까만 몽돌과 상록수의 푸른 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몽돌 해변은 국내 최대 폭인 80m·길이 800m를 자랑한다. 구계등 입구에서 700m 걸어온 몽돌해변 끝으로 데크로드가 깔려 있다. 해변 뒤쪽으론 해송과 여러 나무들이 해안선을 따라 서식한다. 파도치는 소리가 상당히 크고, 멋진 바위와 함께 바다풍경이 ‘환상’ 그 자체다.

봄과 여름철엔 정도리 자연 관찰로라 불리는 ‘방풍림’이 둘러 쌓여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 숲이 아닌 울창한 산림으로 포장돼 눈과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늘 푸른 상록 활엽수림으로 생달나무·동백나무·감탕나무·후박나무 등이 숲을 이뤄 신선한 공기내음이 머릿 속을 상쾌하게 한다.

완도읍 대신리 청해포구 촬영장 전경./완도군 제공.

◇ 청해포구 촬영장
청해포구 촬영장은 왕성한 해상 무역 중심지였던 완도의 옛 포구와 저잣거리를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곳이다. 드라마 ‘해신’ 촬영을 위해 조성된 이후, 많은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바닷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청해포구 촬영장은 청해진 마을을 중심으로 포구·망루·객사 등 복원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해안가를 따라선 청해포구·양주포구·이도형 진지·선박 건조장 등으로 구성됐다. 그 시절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저잣거리를 돌며 영화 혹은 드라마 흔적을 찾는 재미가 있어 기억을 떠 올리며 걷는 것도 괜찮다. 마을 곳곳에 굴렁쇠와 지게·절구 등 다양한 옛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청해진이 설치된 뒤, 행정의 중심이 된 청해진 본영은 통일신라 말기 관청 모습을 최대한 고증해 복원했다. 특히, 화려한 정원 조경을 구현하는데 많은 시간이 투자됐다. 본영에 설치된 누각서 촬영장을 내려다 보면 옛스런 초가지붕과 돌담길도 고풍스런 매력을 풍긴다.
 

완도수목원 항공 전경./완도군 제공

◇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은 타 수목원과는 다르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난대림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동백나무를 포함해 붉가시나무·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희귀 난대식물이 분포한다. 정문부터 산책로를 따라 맑은 공기와 계곡 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아열대 온실에 도착한다.

아열대 온실은 다양한 탐방 코스 중심에 있어 많은 탐방객이 잠시 숨을 돌리는 곳이다. 이곳은 열대와 아열대식물 200여종과 선인장·다육식물 300여종이 전시됐다. 화살표를 따라 걷다 보면 유럽의 작은 비밀정원을 거닐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맑고 쾌청한 공기를 맘껏 들여 마셔 일상 속 스트레스와 복잡한 생각이 한방에 정리되는 기분이다.
 

완도타워 전경./완도군 제공.

◇ 완도타워
다도해 일출공원은 완도 랜드마크로 유명한 ‘완도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완도타워는 높이 76m로 완도 전체 풍경이 한 눈에 담긴다.

전망대는 여객항 근처의 하트 모양 섬인, 주도부터 여러 섬들의 환상적 경관을 엿 볼 수 있다. 화창한 날씨엔 제주도와 거문도까지 시야가 확 트일 정도다.

다도해 일출공원 입구부터 완도타워 중앙광장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은 또 하나의 즐길 거리. 모노레일에 탑승하면 편하게 완도타워를 관람 할 수 있다.

다도해 일출공원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새해 해 맞이 행사가 펼쳐진 곳으로 전국서 손 꼽히는 일출 장소 이기도 하다. 완도타워로 올라가는 길은 끊임없이 아름다운 바다가 눈에 들어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완도타워와 그 주변으로 은은한 조명이 켜져 야경을 관람하기 최적 장소다. 야간 산책이나 데이트 장소도 이만 한 곳이 없다.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달마산 모습./해남군 제공.
눈 덮힌 미황사 전경./해남군 제공.

◇ 해남 달마고도·미황사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 미황사에서 송지면과 북평면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달마고도라 한다. 달마고도는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 개통한 둘레길이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노지랑골·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여행길이다. 기계를 사용치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 한 상태로 선인들이 걸었던 옛길을 복원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황사는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 별도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다.

돌과 계단으로 길을 만들어 비나 눈이 오면 더욱 운치 있어 보인다. 커다란 바위엔 수 많은 나뭇가지들이 바위를 들어 올리거나 지탱하는 듯 버티는 모습을 하고 있다.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 사찰로 749년(경덕왕 8) 의조(義照)가 창건했다. 보물 제947호로 지정돼 있는 미황사 대웅보전은 오랜 세월 자연스레 씻겨 지워져 화려함보다 은은한 느낌이 든다. 천년고찰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연미가 그대로 전해진다. 대웅보전 뒤론 보물 제1만1천831호로 지정돼 있는 응진당이 있다.

우리나라 사찰들은 참 아름답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바라보고 있으면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든다.
 

땅끝모노레일./해남군 제공.
땅끝모노레일./해남군 제공.

◇ 땅끝모노레일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해남 땅끝마을은 그 자체가 한반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이 가운데 송지면 땅끝마을길 모노레일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중의 명소다. 특히, 모노레일은 땅끝마을 전망대를 보다 쉽게 올라 갈 수 있어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한다. 물론, 걸어서 올라 갈 수 있지만 걷기 불편하거나 힘들 때 쉽게 다녀올 수 있어 가장 큰 장점이다.

겨울철은 추위를 피해 대합실서 대기하다 탑승하면 된다. 대합실엔 해남 고구마도 있어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땅끝모노레일은 편도로 올라갔다 걸어서 내려 올 수 있고, 다시 타고 내려 올 수 있다. 참고로 땅끝 기념비를 갔다 올 꺼면 편도로 올라갔다 기념비를 보고 걸어서 매표소쪽으로 나오면 된다.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정상으로 오르면 산 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거의 감동 수준이다. 간혹 비나 눈이 내리면 저 멀리까지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맑은날은 제주도까지 보인다. 랜선여행으로 떠나는 해남 언택트 여행지 땅끝전망대는 바다 풍경과 산 위에서 바라보는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땅끝조각공원/해남군 제공.

◇ 땅끝조각공원
해남 송지면 땅끝해안로 한 켠에 자리한 땅끝조각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범상치 않은 예술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땅끝마을서 7km 정도 떨어진 조각공원은 해남 산천과 풍광을 새긴 작품 26점이 전시돼 있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조각품이 조성돼 산책하면서 부담없이 감상 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명이 적혀 있어 전시관을 방불케 하고 주변 경관과 최적의 조합을 이뤄 힐핑 포인트로 최적이다.

코로나 여파 전 조각공원은 전시회·초대전·사생대회까지 개최됐다. 무료개방이라 언제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특히, 조각공원 바로 앞이 바다로 둘러 쌓여 다도해 풍광을 한 눈에 힐링 할 수 있다. 휴식 공간과 화장실 등도 잘 갖춰 여성이나 아이들 놀이터로 제격이다.

상공에서 바라본 여수 만성리해변/여수시 제공

◇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한적하게 머물기 좋은 곳이다.
여수 엑스포역서 1.5km정도 거리다. 도보로 걸어도 될 정도다. 인근에 스카이타워·자산공원·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등이 있어 구경과 체험 장소로 최적이다.

여수검은모래해변으로 알려진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망양로 터널을 지나 레일바이크 바로 인근 해수욕장이다. 규모는 길이 540m, 폭 25m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다. 유명 여수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찾는 곳이지만, 검은 모래해변이 독특해 겨울철 한번 쯤 찾을 만 한 곳이다. 바다쪽은 작은 몽돌이 깔려 있다. 모래는 원적외선 방사열이 높아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모래찜찔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햇살이 좋아 모래해변에 앉아 생각에 잠시 잠기는 것도 괜찮다.

가사리 생태공원 갈대밭/여수시 제공.

◇ 가사리 생태공원
가사리 생태공원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넓은 습지가 유명하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국토교통부서 남해안 오션뷰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산책을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다. 갈대밭이라고 하면, 대개 가을철을 꼽는데 이곳 가사리 생태공원 갈대밭은 가을 뿐 아니라 겨울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밭 사이에 가지런히 정돈된 데크길이 놓여 자연스레 걷고 싶어진다. 바람이 스치듯 불면 갈대가 살며시 부딪혀 청각까지 힐링 된다.

해질 무렵 바라보는 노을 또한 눈 호강이 절로 된다.
갈대에 비친 노을,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 붉은 해까지 더해지면 여수의 3대 조망을 모든 즐기는 셈이다. 갈대가 있는 여행지 중 이곳이 최고라는 걸 느끼게 된다.

중·서부취재본부/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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