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AI 중심도시까지 지역 현안 집중
이재명 “4차산업 선도·초광역 교통망”
윤석열 “호남, 미래산업 중심지로”
심상정 “신민주주의 특별시 지정”
호남 민심 중요…굵직한 정책 내놔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2030세대의 표심이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들은 청년과 생활밀착형, 부동산, 젠더 등을 공약을 쏟아내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지역 공약은 ‘재탕’ ‘삼탕’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부분이고 지방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대선주자들이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해 공감하고는 있지만, 27일 기준 지역 공약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숙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전남 등 호남 민심은 보수와 진보의 격렬한 진영 대결 속에서 정치사의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80% 이상의 지지율을 올려야 안정적 승리를 가져갈 수 있고, 국민의힘도 양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10%대의 지지율을 내야 한다.

따라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양당 모두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한 굵직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재명 “군공항 이전, 초광역 교통망 구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지역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매듭짓고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혁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셀 수 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다.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서 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광주”라며 “그런 광주에 완전히 혁신적인 새 희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대해선 ▲광주 군공항 이전 지원 ▲인공지능연구원 및 AI기업 맞춤형 종합교육센터 설립 ▲미래 모빌리티 융합 클러스터 조성 ▲광주역~전남대 일대 스타트업 밸리 구축 ▲그린수소트램 시범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련 디지털 콘텐츠 밸리 특화사업 조성 ▲5·18 정신 헌법 명문화 등 7대 공약을 제시했다.

또 ▲광주~전남 철도·공항·항만 트라이포트 추진 ▲2032년까지 호남 RE100 완성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 및 마한 문화권 복원 등을 골자로 한 광주-전남 3대 공동 공약도 발표했다.

우선 “광주 군공항 이전은 역대 정부의 중점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군공항 부지에 광주의 미래를 심겠다는 시민 여러분의 바람, 저 이재명이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이라는 산업의 대전환 속에서 광주·전남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의 공약을 발표했다. 또 관광과 식품, 공공보건의료, 교통 인프라 등이 포함된 6대 공약을 통해 광주·전남 발전과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 생산 인프라 AI 반도체 연계 자율주행자동차 산업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RE300) 구축사업 ▲전남 해양풍력발전 조성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기후에너지 중심 세계 일류대학 육성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육성 ▲여수·광양항 그린 스마트 항만 전환 ▲광주·전남 스마트팜 확대 보급 ▲전남도 의과대학 설립 ▲교통 인프라 확충 ▲전남 동부권 제철·화학 산업단지 탄소 중립 전환 지원 ▲전남 대불산업단지 친환경 중소형 선박 전문 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윤석열 “호남, 미래산업 중심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지난해 광주 AI 데이터센터 건립 현장을 방문해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광주 AI 산업에 재정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광양항 스마트 항만 구축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호남을 미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3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광주는 자동차 중심 인공지능 기반 미래 신산업에 집중하겠다”면서 “광주에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모빌리티 시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수발사체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면서 “인공지능기반 기술을 농업과 관광에 융복합해 스마트팜 혁신단지를 조성하고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신민주주의 특별시 지정”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9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를 국가와 시장을 넘어 ‘시민의 시대’를 선도하는 ‘신민주주의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민주인권공원’을 건립해 국제 인권교류 공간이자 민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아시아 미래 민주주의센터’와 ‘국립 민주주의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앞당기겠다며 광주를 녹색치유의 도시로 만들고 광주형 일자리를 넘어 전국민 일자리보장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또 전남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전환 선도지구로 지정, 새롭게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친환경 농어업 지원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폭 투자 등 투트랙으로 전남 발전을 이끌겠다”며 “전남의 풍요로운 농어업 생태계를 보존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을 일상 속에 조화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특별한 지역 현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