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대상 소아백신 ‘허용’
국내 소아 확진자 폭증에 도입
‘우려’ vs‘더 안전’ 의견 엇갈려

 

신속항원검사하는 시민들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부모와 보호자들 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함께 영유아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백신 접종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안전성·효과성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전날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를 허가했다. 구체적인 접종계획은 소아의 질병 부담과 유행 상황과 소아용 백신의 국내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3월께 질병관리청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허가는 코로나19 미접종자인 소아들의 확진이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월 3주(2월 13~19일) 0~6세의 1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률(전국기준)은 전주 대비(2월 2주·2월 6~12일) 2.2배(118.5명→265.2명), 7~12세는 2.1배(141.1명→296.9명) 이상 급증했다. 광주에도 1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월 905명에서 2월 5천626명으로 5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소아 백신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광주서 ‘방역택시’ 운영
24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인근에서 보건소 직원이 방역 택시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자택 치료 중 진료를 받기 위해 이동이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 이날부터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방역 택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초등학교 4학년과 4살 자녀를 둔 김모(45·서구 화정동)씨는 “어른들도 부작용이 생기는데, 불안해서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백신을 맞히냐”며 “아이가 평소 알러지도 많은 상황이라 백신을 맞고 기관지가 붓거나 폐렴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7살 자녀를 둔 김모(44·광산구 첨단동)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전보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유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급히 백신을 맞힐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백신 접종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모(47·서구 치평동)씨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5∼11세 접종을 시작한 만큼, 감염 방지를 위해 접종을 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국외 정책 동향과 5∼11세 소아 백신 식약처 허가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식약처 허가를 전제로 도입 시기와 세부 접종 계획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