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내로남불·불공정 맞설
‘공정·상식 아이콘’으로 떠올라
정권교체론 민심·2030 세대 표심
尹-安 단일화 등 승리 요인 분석

 

대한민국 국민의 민심의 선택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0선 정치신인’이 ‘정권 교체’ 원하는 국민의 부름을 받아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청와대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드라마를 쓴 셈이다.

‘이번에야 말로 바꿔보자’는 정권교체론, 2030세대의 공정에 대한 갈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 등이 윤 당선인의 승리 요인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48.6%의 득표율(잠정)로 47.8%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윤 당선인 승리의 원동력은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표로 심판하자는 ‘냉엄한 민심’에 있었다. ‘정권교체론’으로 대변되는 민심은 이재명 후보와 혼전을 거듭하던 막판까지 야권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며 윤 당선인에 정권교체론의 대표주자가 되도록 움직였고 결국 윤 당선인은 안 후보와 손잡고 대통령 후보가 됐다.
 

정권심판론은 조국 사태로 촉발됐다. ‘공정과 정의’를 말하던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이 그대로 드러나자 민심은 ‘진짜 공정’을 원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가 불거지면서 천정부지 집값에 민심은 폭발하고 말았다. 분노는 국민의힘의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동시 압승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180석의 민주당이 이끄는 기형적 국회와 청와대가 권력을 쥐고 흔드는 ‘청와대 정부’에 대한 반발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민심을 만들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발로 문재인 정부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핍박이 표면화되면서 조국 일가 수사를 이끌었던 검찰총장 윤석열을 정치권으로 향하게 했고, 수사배제 정직처분 등 압박이 심해질수록 윤 당선인의 정치적 맷집만 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고 당선시킨 건 문재인 정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제1보수야당과 결합한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부정부패와 맞설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제3지대에 머무르다 6월 2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당내 경선을 거쳐 11월 5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대선후보가 됐다.

2030세대의 표심도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운명을 갈랐다. 2030의 지지는 정권교체론과 닿아 있다. 이들은 이전까지는 보수 야당에 대해선 ‘꼰대정당’으로 인식하고 했다. 그러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문재인 정권의 말뿐인 공정과 정의에 실망함으로써 보수 정당과 그 대표주자로 나선 윤 당선자의 새로운 공정과 정의에 눈길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이 윤 후보의 당선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막판 윤 당선인으로 표가 결집된 결정적 요인은 ‘단일화’였다. 안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4~5일)을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와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안 후보가 윤 당선인 지원 유세를 함께하며 단일화가 ‘대세론’ 같은 효과를 발휘, 윤 당선인 승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일부 이 후보나 심상정 후보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안 후보 역시 정권교체론의 또다른 주자였던 만큼 단일화를 통해 사실상 정권유지론 대 정권교체론 양자구도로 단순화돼 정권교체 지지층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임소연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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