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50억원 달성 지역 중견기업으로 성장
대기업 중심 석유화학업계서 중추적 역할 수행

 

용호기계기술의 롯데케미칼_IP PROJECT Column 제작설치공사/용호기계기술 제공
17일 용호기계기술 직원들이 대기오염방지시설 설비 검사를 하고 있다./장봉현 기자

[편집자주] 전남도와 전남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의 자생적 성장환경을 구축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기업’을 지정해 다양한 육성책을 펴고 있다. 남도일보는 이들 기업을 찾아 우수기술, 차별화된 경쟁력, 비전 및 성과 등을 공유하는 ‘스타기업을 찾아서’ 시리즈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지역경제를 지켜오고 있는 지역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단일 규모로는 동양 최대이자 세계 1위라는 수식어도 붙어 있다. GS칼텍스와 LG화학, 롯데, 한화, 금호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해 석유화학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강소기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화학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인정받고 있는 ‘(주)용호기계기술’을 17일 만났다.

여수국가산단에 위치한 용호기계기술은 1997년 설립한 회사로, 각종 플랜트 설비공사와 환경설비, 선박 보온재, 압력용기, 열교환기, 대기환경제품 등을 제작·설치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휴켐스, 한화솔루션, 삼성중공업, 한국중부발전 등 국내 굵직한 주요기업과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 맞춤형 설비 구축에 나서는 등 용호기계기술만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와 환경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석유화학 관련 전문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이 열교환기 생산설치였다면,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대기환경 관련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총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오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주)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현장기술연구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우수인재 발굴 및 정부 R&D(연구개발) 참여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연구 개발비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용호기계기술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선정, 각종 특허권 취득,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인증과 미국 품질규격인 ASME ‘U’ STAMP 인증을 취득해 동종업계 비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한계상 직접 수출은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의 주요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영업 전략을 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협력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등에 석유화학, 대기환경 플랜트 등을 수출했다. 2016년 300만불 수출의 탑, 2018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시장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화했다. 기계설비공사와 강구조물 공사업 위주에서 산업기계, 대기환경설비, 압력용기 등을 생산하는 등 영역을 확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발전소 및 화학플랜트 발생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개발, 조선업 해양플랜트 ‘에어로젤’ 보온사업도 추진 중이다.

매출액도 2016년 229억원에서 2018년 407억원, 지난해 45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6명이던 상시 노동자를 128명으로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용호기계기술의 미래 전망도 밝다. 1967년부터 조성돼 50여 년 된 노후화된 여수국가산단은 설비 교체 및 증설로 인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전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용호기계기술은 석유화학 설비뿐만 아니라 플랜트 사업 및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설비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더욱이 신상품 개발로 안정적인 공장 운영 기틀이 마련된 회사다”고 설명했다.
 

용호기계기술 정성호 대표/용호기계기술 제공

정성호 대표는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강화된 대기환경 법규에 따라 여수산단 각 관련 기업에서 공정 보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환경 분야 투자를 통해 각 기업의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과 연구개발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과 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2014년 159억 원, 2016년 229억 원, 2017년 357억 원, 2018년 44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회사가 성장한 데에는 지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청년 채용,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