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풀며 잘못된 공부습관 다 잡아야
희망 대학·학과별 모집요강 파악도 과제
논술면접 대비 신문스크랩 무엇보다 중요
예비 수험생 고2 학습전략

광주 K고 2학년 신모군(18)은 올해 대학입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출제됐던 수능시험 문제를 풀어보던 중 자신의 공부습관이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고교 1, 2학년때 이미 배웠던 부분에서 출제된 수리영역의 문제도 복잡한 계산식 때문에 손을 들고 말았다. 신군은 “교과서의 손쉬운 문제만을 골라 집중적으로 반복학습했던 나쁜 버릇을 고치고, 심화학습을 통해 부족한 실력을 보충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11월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예비수험생 고 2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년전 대입 수능시험에서 상위 50%이상 그룹의 평균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66.8점이나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입시에서도 난이도 조절이 실패해 선배들이 진로선택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재수생들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와 똑같은 식으로 공부를 했다가는 실패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2004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의 바람직한 학습전략과 생활습관 등을 짚어본다.
▲모집요강 분석 후 학습전략 짜도록
수시 1, 2학기 모집,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대한 2004학년도 대학입시 기본 계획안이 오는 2월께 발표된다. 평가방법과 시험일정 등 세부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대학도 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이 수능 영역과 선택과목을 골라 응시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제도가 이미 발표된 데다 교육부도 수능시험 총점보다 영역별 반영을 각 대학에 적극 권고하고 있다.
광주 양영학원 강병훈 부원장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지원대학과 학과를 미리 결정하고 대학별 모집요강에 맞춘 개인별 심화학습 전략이 세워져야 입시에서 낭패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3생활은 이렇게
고3학기초부터 대학입시에 지레 겁먹고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수능시험 문제를 미리 풀어보고 내심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미리 속단하는 것은 금물. 전문가들은 1년 동안 생활리듬과 학습태도만 일정하게 유지해도 입시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충고한다. 광주·전남권을 포함 전국 상당수 대학들이 고교성적 가운데 3학년 성적을 40∼50%쯤 반영할 정도로 고3 내신을 중히 여긴다. 학교수업에 충실을 기하는 것은 ‘수험생활의 기본’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2년 연속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데다 각 대학들이 쉬운 문제를 학교 시험에 출제하는 ‘내신 부풀리기’를 엄격히 가려낼 방침이어서 중간, 기말고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학기초부터 재수생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의 격차는 좁혀지기 마련이다.
서석고 진학실 관계자는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차이는 학기초인 3월에는 30∼40점대를 보이다가 6∼7월 무렵 10∼20점으로 내려갔다가 9∼10월께는 한자릿수 차이만을 보여온게 통계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논술고사와 심층면접 등을 대비해 독서량을 늘리고, 토론습관을 들이는 것도 유익한 방법 중 하나다. 매일 아침 신문사설과 주요 기사를 읽은 뒤 스크랩을 해 두면 논술·면접시험 전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식시간에 현대소설등 문학작품을 짬짬이 읽어두는 것도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지원대학·학과에 다니는 선배를 만나 대학생활 경험과 고3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으면 진로선택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주말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학습의욕이 생길 수도 있다.
▲재수생은 자신의 약점부터 파악해야
한번 실패의 쓴 맛을 본 재수생은 지난해 실패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린다면 1년을 더 공부해도 실력은 제자리를 맴돌뿐이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주변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자신감과 학습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재수 생활의 밑천은 강한 의지와‘할 수 있다’는 신념. 독서실 등에 파묻혀 혼자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학습태도를 나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재학생과 달리 내신에 대한 부담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생활이 나태해 질 개연성이 높아 늘 주의해야 한다.
광주 일등학원 진학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모집 합격자들의 정시지원이 금지된 점은 재수생에게 호재”라며 “재수 생활의 기본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학부모, 이런 점 주의해야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자녀의 능력 이상으로 좋은 대학에 갈 것으로 기대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생 자녀의 경우 지난해 실패를 들먹이며 꾸짖으면 마음에 상처만 남길 뿐이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에게 부담을 준다. 수험생 자녀의 건강과 심리상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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