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광고 카피는 ‘여러분 부자되세요’였다. 이용 자체가 바른생활의 표상이라고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요즈음 재테크의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고 부동산이나 증권투자를 해보려니 무지개를 넘어 파랑새를 쫓는 것 같아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부자아빠가 레이스를 벌이는 쥐들로 비유했던 우리 월정급여소득 생활인들이 증권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이십년 남짓 증권계에 근무하고 있지만 증권투자 즉 프런트오피스쪽이 아닌 결제 및 보관관리의 백오피스쪽 업무를 담당하는 필자도 이러한 증권투자에 대한 질문들을 받곤 하는데 실제로 몰라서 잘 모른다고 답하면 면피성으로 여기고 좋은 종목 하나 찍어달라는 끈질긴 질문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사실 증권기관에 종사하는 필자에게는 ‘내부자 거래의 금지’라는 엄격한 법이 있으며 증권저축 범위내의 투자가 열려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집요하게 물어오는 질문에 대해 그럴듯한 답을 해야 하는 경우 필자는 뜬 구름 잡기식의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가기 보다는 지난해 내부교육 때 들었던 K대학 K교수님의 강의내용 중 주식투자 5계명을 몇 번 인용한 적이 있다.
이 글이 올 첫 칼럼이므로 독자 여러분들이 다들 부자 되시라는 의미에서 교수님의 허락을 얻어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증권투자방법을 언급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투자 이전에 빚부터 먼저 갚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빚이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한 대출이었거나 술값으로 긁은 카드 빚이었던 간에 반드시 모든 부채를 청산해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내에게 모든 빚을 이실직고하고 처절한 응징을 달게 받은 뒤 부부가 합심해 빚을 갚아야 한다.
이같은 전제아래 증권투자 단계에서 월급쟁이가 증권투자로 부자되는 주식투자 5계명은 다음과 같다. ▲매달 주식을 사라 ▲10년 이상 주식을 사라 ▲매달 사는 금액을 일정하게 하라 ▲한 종목만 사라 ▲계산하지 말라 등이다. 즉, 분석이나 중간집계를 절대로 하지 말고 매월 정해진 날 정해진 일정 금액으로 한 종목을 계속 사서 모으는 투자를 10년 이상 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주식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무척 견디기 어려운 방법이 되겠지만 아무런 자의적 해석 없이 무조건 10년을 투자하면 그 총액은 적어도 투자원금의 400% 정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간동안 발행회사의 재무상태 변동으로 발생하는 과실과 유상증자 청약 등으로 얻어지는 이익은 보너스로 추가되므로 비록 멀리 있으나 인내한다면 ‘유쾌·상쾌·통쾌한’ 결실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그것은 규모가 너무 작지 않은 우리나라 우량기업 중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 일본을 깰 수 있는 종목은 사고 중국에게 얻어맞을 종목은 피하라는 것이다. 또한 투자기간 동안 주식가격의 변동이 빠르면 빠를수록 승수효과는 커진다고 하는데 향후 중국이 인정하는 회사로 성장한다면 10년 이내에 대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예상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금리가 내린다는 것이며 10년 투자기간 중 보장성 보험 하나 정도는 들어 놔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는 행위는 목표를 정하고 늘 노력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깊은 의미가 있이며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르다’라는 진리처럼 월급쟁이가 증권투자로 부자되는 이 방법을 올해부터 실천할 지의 여부는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만약 위의 내용대로 실천에 옮겨 오랜 기간의 인내 끝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증권예탁원과 같은 증권산업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고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을 한번쯤 기억해 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린다. 독자여러분, 그럼 모두 부자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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