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해대책본부는 3일째 내린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2일 오후 5시 현재 16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3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에서 주택 6천677채가 침수돼 4천477가구 1만4천25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농경지 1만9천729㏊가 침수(1만8천896㏊) 또는 유실(933㏊)됐으며 서울 잠수교를 비롯, 경기도 연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 등으로 통하는 도로 36개소의 교통이 두절됐다.
전날 복구공사로 운행이 재개됐던 교외선 의정부∼능곡 구간이 선로 재침수로 운행이 통제되는 등 경원선 전곡∼신탄리, 경의선 일산∼문산간 선로 등 3개 선로의 운행이 통제됐다.
전날부터 전기공급이 끊겼던 경기도 김포, 동두천, 파주, 포천, 강원도 춘천, 철원, 화천, 양구 등 9개 지역 8천514가구와 인근 취수장의 침수로 급수가 중단된 6개 지역 8만8천960가구는 계속되는 호우로 전기, 물공급 재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또 서해상의 폭풍주의보로 19개 항로 22척의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백령, 연평도 등 섬지역 피서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서울∼속초, 울산, 강릉, 목포 등 4개 항공노선도 운항이 통제됐다.
그러나 북상중인 7호 태풍 ‘올가’(OLGA)가 3일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면서 중부지방에 걸쳐있는 비구름대와 합세, 최고 500㎜에 달하는 엄청난 폭우를 더 뿌릴 전망이어서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강 상류지역에 시간당 최고 45㎜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2일 오후 5시를 기해한강 하류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경기 동두천 신천과 강원 양구군 화천댐 상류지역 등 2곳에 주민대피령이, 철원군 서면 와수리 일대에는 주민대피 준비령이 내려져 해당지역 주민들이 홍수를 피해 긴급 대피했다.
오후 2시를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임진강은 오후 4시 현재 군남측정소의 수위가 8.83m에 도달, 위험수위(9.5m)에 곧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두천시는 시가지 한복판을 흐르는 신천 일부가 범람, 소요동과 생연1동 1천260가구 5천여명의 주민이 마을회관과 교회 등으로 대피했고 화천댐 상류 588가구 1천7백여명과 철원군 와수리 일대 1천670가구 5천여명의 주민도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랑천 주변의 도봉구 쌍문1동, 창4동, 방학1,3동 등 4개동 주민들에 내려졌던 대피준비령은 중랑천 수위가 떨어짐에 따라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다.
서울시는 그러나 도봉, 노원, 중랑, 성북, 강북, 동대문, 성동 등 중랑천에 인접한 7개 구청에 대해서는 구청장의 판단에 따라 수시로 주민대피준비령을 내릴 수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연천 726.5㎜ ▲철원 725.5㎜ ▲포천 694㎜▲동두천 689.8㎜ ▲의정부 544.5㎜ ▲강화 537.5㎜ ▲인천 436.1㎜ ▲서울 427.9㎜▲춘천 424.6㎜ ▲인제 416.5㎜ ▲속초 303.4㎜ ▲홍천 177㎜ ▲서산 161.3㎜ ▲수원 159.1㎜ ▲양평 123㎜ 등이다.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충남북부 서해안과 내륙 지방에 호우경보가, 호우경보지역을 제외한 충청남북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며 남해 전해상과 제주도에는 태풍주의보, 서해중부 전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연합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