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평 규모 차밭 시원한 풍경 일품
5월 개화 철쭉 만발 일림산 용추계곡
황제의 산 제암산…산림욕·체험 맛집
소나무·넓은 백사장 율포 거닐며 힐링

 

연둣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 그윽한 녹차향이 가득한 대한다원 보성 녹차밭. 580여만 그루의 아름다운 차나무가 자라는 드넓은 차밭은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전국 여행 명소로 손꼽힌다. /전남 보성군 제공

따스한 봄바람이 풍요로운 5월. 가족, 친구들과 어디로든 여행가기 더없이 좋은 때가 돌아왔다.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 가득한 보성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넓게 펼쳐진 푸른 녹차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 깊은 곳까지 편안해질 것이다.

고운 은빛 모래와 소나무들이 빽빽이 숲을 이룬 전남의 명소 율포해수욕장을 거닐고, 신선한 녹차 잎을 우려낸 해수 녹차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탱글탱글 짭쪼름한 바다 향에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벌교 꼬막,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보성녹돈 등 다양한 먹거리도 놓치면 안될 여행의 필수 코스다.

싱그러운 초록빛 생명력을 내뿜는 고장 전남 보성을 봄맞이 여행지로 추천한다.
 

국내 최대 녹차 산지 대한다원보성녹차밭. /전남 보성군 제공

◇국내 최대 녹차 산지 대한다원보성녹차밭

보성녹차밭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뤄진 곳으로 150만㎡ 규모의 차밭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 녹차 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녹차밭은 사시사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지만 5월에 특히 녹음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때가 색깔이 가장 아름답다.

특히 이른 새벽에는 안개가 생겨 무릉도원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낮에 가기보단 오전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가족과 연인들의 여행에 가장 좋은 곳으로 카메라 세례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특히 영화, 드라마 등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경사진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지만 평지에 조성된 차밭도 있다. 바람과 태양과 안개의 은빛 세례를 받아 독특한 경관을 이루며 갖가지 다른 차 맛을 탄생시킨다.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계단식 녹차밭이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엔 더할 나위 없다.

일림산철쭉전경. /전남 보성군 제공
용추계곡은 물이 바위 암반을 따라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굽이쳐 내려와 장관을 이룬다. /전남 보성군 제공

◇붉은 철쭉 만발 일림산, 용추계곡

5월에는 개화시기를 맞아 철쭉이 잔뜩 핀 일림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림산은 100만여㎡에 달하는 철쭉군락과 보성강의 발원인 용추계곡이 있는 해발 667.5m의 산이다.

두 개의 큰 계곡이 있는 이 산은 산정 아래 습지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내리는 물이 바위 암반을 따라 마치 용이 승청하는 것처럼 굽이쳐 내려와 장관을 이룬다.

계곡 사이로 식재된 삼나무가 뿜어내는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매년 5월초가 되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빼어난데,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으로 벋은 호남정맥을 비롯해 장흥군 천관산과 저 멀리 무등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남동쪽 산 아래로는 득량만에서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군 안양면 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보성만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안삼자연휴양림 내 더늠길 나무데크를 걷고 있는 등 산객들 모습. /전남 보성군 제공
제양산자연휴양림 짚라인을 즐기는 모습. /전남 보성군 제공

◇가족과 함께하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산은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라는 뜻으로 해발 807m 제암산 기슭에 있다. 등산로를 따라 1~2시간이면 제암산에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는 높이 33m의 임금바위가 있고 그 바위는 100여명이 앉을 정도로 널찍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예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암산 중턱에 위치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자연의 숲과 인공의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숲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암(帝岩)의 정기를 이어받은 재상(宰相)의 명당 터로 알려져 있어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계곡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청소년 광장, 야영장과 숲속의 집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젊음을 만끽하고 스릴 넘치는 숲 체험을 위한 에코 어드벤처와 짚라인, 더늠길이라 불리는 5.8㎞의 데크로드가 있다.

에코 어드벤쳐는 친환경 힐링 체험코스로 팽귄·펜더·버팔로코스 등 3가지 코스로 이뤄져 어린이부터 유소년, 청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더늠길은 전 구간이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들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닷물이 일품인 율포해수욕장에서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즐기고 있다. /전남 보성군 제공
율포해수욕장 포토존. 손하트 모양의 조형물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다. /전남 보성군 제공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닷물 율포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은 보성차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백사장 길이만 하더라도 1.2㎞에 달하며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닷물이 일품이다.

해수욕장 한편에는 우거진 소나무가 일렬로 식재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말이면 캠핑 온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변에 식당과 편의점도 구축돼 있는 데다 샤워실도 말끔해 캠핑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모래사장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조감품도 놓여 있다. 특히 손하트 모양의 조형물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해수녹차탕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가 보성 녹차와 만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건성피부 보호와 피부병 예방효과가 빼어난데다 탕실에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청정한 바닷물을 이용한 야외풀장도 갖추고 있다. 어린이와 성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잇는 81m의 터널튜브형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이 있고 2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다채로운 놀이시설이 있는 해수욕을 원할 때 이곳 풀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흥미진진한 놀이시간을 보장한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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