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곡동에 식당 겸 마트 운영
이주 동포들 한국 적응에 큰 도움

 

20일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텐올가 씨./광주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텐올가(36) 고려인마을가족카페 대표가 오는 20일 외국인정책 추진 및 재한외국인 사회적응 지원 등 이민자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가 제정한 ‘제15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 국적자 고려인동포로서는 최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텐올가 대표는 구소련이 해체되자 경제난과 민족차별을 피해 2010년 어린자녀를 데리고 조상의 땅으로 이주했다. 이후 농촌 일용직과 산단 임시직 근로자로 일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2013년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의 제안으로 마을 내 작은 식당 겸 마트를 개업했다. 식당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마을 대소사에 적극 참여해 광주를 최종 정착지로 삼아 이주하는 동포들의 어려운 삶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기 시작했다.

수술비가 없어 애태우는 동포들의 긴급 의료비는 물론 장학금, 생활비, 임대보증금, 장애아동 보육비, 방송국 장비구입비, 그리고 고려인광주진료소 건축비 등 수 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지원해 전국 유일의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 의 발전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우크라 출신 고려인동포가 국내 귀환을 원하나 항공비가 없어 애태운다는 소식을 듣고 1천만원을 후원해 고려인마을이 루마니아와 폴란드, 몰도바, 헝가리 난민센터에 머무는 고려인동포 320여 명에게 항공권을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제안자가 됐다.

텐올가씨는 “ 이상이 저의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라 조상의 땅에 돌아와 힘겹게 살아가는 저와 같은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모두를 대신해 주는 상이라 여겨 앞으로도 힘을 다해 서로 돕고 살아가고자 다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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