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수국, 환상적 장관 ‘연출’
영화 ‘자산어보’ 세트장도 명소
인근 이세돌 고향 비금도 각광
하트모양 해변길...섬초 본고장

 

도초도 수국공원. /신안군 제공

전라남도 신안군은 휴양을 위한 여행지로써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신안은 1천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도초도는 신안에서도 볼거리가 많은 섬으로 꼽힌다.

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4.5㎞에 자리한 신안 도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명품섬이다. 이곳은 3만 7천여 평에 달하는 수국 테마공원부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팽나무 명품 숲길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신안 도초도로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보자.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다 보면 평일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힘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도초도 수국공원길. /신안군 제공

◇수국 200만 송이가 이루는 장관

신안군 도초도 지남리 수국공원은 지난 2005년 폐교된 도초서초등학교의 자리를 신안군에서 매입해 조성한 공원이다.

2013년 버려진 학교 땅에 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안군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수국을 심고 부지를 조성한 지 6년 만인 2019년 122㎡에 달하는 수국공원이 조성됐다.

산수국, 나무수국, 제주수국 등 이국적인 분위기의 수국들이 자태를 뽐내는 이 공원은 다양한 14만여 주의 수국에서 피어난 알록달록한 꽃 200만 송이가 여름이면 장관을 이룬다. 수국공원에서는 매년 수국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24일부터 열흘간 개최돼 많은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수백만 송이의 알록달록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 정원’도 문을 열었다. 신안군의 보호수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팽나무를 이용해 숲길을 만들고 ‘환상의 정원’을 이름지었다.

‘환상의 정원’은 섬의 관문인 화포선착장에서 시작해 약 3.5km 구간에 조성된 산책로인데, 팽나무 가로수가 장관이다.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환상의 정원은 찬찬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절로 된다.
 

도초도 영화자산어보촬영지. /신안군 제공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유명

도초도는 알록달록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에서 시작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준익 감독이 장소를 물색하다 이곳의 경치에 반해 촬영지로 택했다고 한다. 해무가 아득히 피어오르는 날이면 바다 끝에 보이는 우이도가 신비스럽다.

시목해수욕장도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초도의 명소로 꼽힌다.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 ‘시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5㎞에 이르는 백사장이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 시목해변에는 국립공원 야영장도 운영되고 있다. 데크 사이트로 구성된 야영장에선 사계절 캠핑이 가능하며 예약 없이 선착순제로 운영된다. 도초도와 비금도에서는 허가된 장소 외에서의 취사나 야영이 금지돼 있다. 다도해상국립공원 분소에서 드론을 띄워 실시간 감시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캠핑 이외에도 인근 섬 사이의 갯바위나 배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해변 끝 목교를 지나면 임도가 잘 조성돼 있어 시목해변을 보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비금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이세돌의 고향 비금도 ‘눈길’

비금도는 신안 앞바다의 도초도와 쌍둥이처럼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이곳의 3대 자랑거리를 꼽으라면 천일염, 섬초 그리고 바둑기사 이세돌이다. 이 섬은 해방 후 최초로 천일염 생산에 성공했고, 대한민국 천일염의 5%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섬에 도착하면 광활한 염전을 만나볼 수 있다.

바둑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바둑기사 이세돌이 나고 자란 비금도의 바둑박물관을 둘러보아도 좋다. 추상화의 대가 김환기의 고향 안좌도에는 그의 생가가 있다.

또 비금도는 시금치 전국 최대 재배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시금치 중 으뜸으로 친다는 섬초가 겨우내 푸르게 자란다. 한겨울 강한 해풍을 견디기 위해 섬초는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자라는데, 잎이 두껍고 맛이 달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오랫동안 만들어온 작은 마을 길 너머로 푸른 시금치가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밖에 명사십리해수욕장과 하누넘 하트 해변도 명소로 꼽히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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