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GGM 등 지역 현안 산적
강기정 시장 정치력·리더십에 성패
경험 부족 문화경제부시장 임명에
“역량 발휘할 수 있겠냐” 우려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4대 광주시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8기 시정철학과 로드맵을 밝혔다./광주시 제공

지난 1일 민선 8기 강기정 호가 힘찬 향해를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광주시정의 신산업 경쟁력 확보와, 현안사업 해결, 민생대책 마련 등을 골든타임 안에 효과적으로 펼치려면 중앙정부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 장·차관급에 호남 출신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원활한 국비 확보를 통해 지역 현안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시장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열고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정철학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존 제조업과 인공지능 산업에서 확보된 광주의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해 ▲반도체AI(북구) ▲차세대배터리스마트그리드(광산구) ▲자율주행반도체(남구) ▲첨단의료문화산업(동구) ▲국제마이스환경산업(서구) 등 5대 분야를 새로운 동력으로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의 삶이 바뀌고 시민들이 행복한 광주를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광주 신경제지도’와 ‘광주 신활력특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취임식을 마친 강 시장은 1호 결재로 ‘고유가·고물가 민생 100일 대책’에 서명하며 민생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도 시정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100일 민생 대책에는 257억원을 투입해 공공물가를 억제하고 경제 안전망 강화, 소비 촉진 등 3대 분야 9개 과제를 추진해 810억원 규모 재정 집행 효과를 거두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민 호응도가 높았던 광주상생카드도 정부 추경 예산 확보를 통해 10월 중 발급 재개 계획도 담겼다.

이제 관건은 국비 확보다.

반도체사업과 차세대배터리 산업 등은 모두 정부의 지원 없이는 첫 삽을 뜨기조차 힘든 만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예산 확보는 강 시장의 정치력과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이자 민선8기 광주시정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문제다. 강 시장은 국비 확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할 문화경제부시장에 김광진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또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비상근 재정경제자문역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고, 경제 분야에서의 활동 경험도 전무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이 지역활성화와 국비 확보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이밖에 강 시장이 민선7기에서 넘어 온 밀린 숙제라고 표현한 지산IC, 백운 지하차도, GGM 문제 등 ‘5+1’ 현안과 관련해선 6개월 안에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선 8기에는 7기에서 넘어온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많고,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도 많은 만큼 정부와의 소통을 통한 국비 확보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의 장·차관급에 지역 인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강 시장이 역량을 얼마만큼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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