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지사 안일한 대민행정 “농민 가뭄피해 키웠다” 비난 거세
郡 지원 예산 부족 이유로 퇴수 관로 40m 공정 중단
본보 지적에 부랴부랴 공사 마무리 ‘주민 불만’ 고조
“공사비 집행 등 본사 차원 감사 이뤄져야” 한 목소리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가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제때 마무리 짓지 않으면서 각종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은 둔전저수지 전경./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가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제때 마무리 짓지 않으면서 각종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은 둔전저수지 전경./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속보>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이하 진도지사)가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졸속 처리해 빈축 <본보 2022년 6월14일자 24면·15일자 1면·28일자 24면 > 을 사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관로 연결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올해 극심한 가뭄 피해까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일부농가 가뭄피해는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진도지사측은 관로 연결공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자체에 관련 예산을 청구치 않고, 졸속처리된 것에 대해 행정력 부재를 시인하는 등 대민행정에 헛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4일 진도지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둔전지 저수지에서 간이 양수장까지 약 1㎞구간을 진도군 예산 5천만원(시설보조금)을 지원받아 ‘진도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 완공 예정일은 다음해 2020년이었지만, 40m 관로 연결을 앞두고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진도지사측은 2019년 공사 당시 강수량이 충분해 저수지에 저장된 저수량이 넉넉하다고 판단, 관로연결 공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진도군서 지원받은 5천만원 예산으론 공사 완공도 힘들어 잠정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진도군이 내려준 예산 한도 내에서만 공사를 진행한 진도지사측이 비용이 초과된 관로 연결 공사에 대해선 애초, 공사를 진행 시킬 의지가 전혀 없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진도지사측 관계자는 “전체공사 구간 1㎞가운데 예산 범위는 960m에 불과해 나머지 40m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털어놨다.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측은 지난 2020년 중단됐던 ‘둔전지~간이 양수장 1㎞’ 공사 가운데 완료되지 않은 40m 구간을 최근 공사 재개했다./독자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측은 지난 2020년 중단됐던 ‘둔전지~간이 양수장 1㎞’ 공사 가운데 완료되지 않은 40m 구간을 최근 공사 재개했다./독자제공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 결과, 공사가 중단된 마지막 40m 구간은 ‘진도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의 핵심 공정이다. 이곳 공정은 물을 끌어 올리고, 내 보내는 간이양수장 관로연결 공사로, 이 공정이 완료되지 않으면 주변 논들이 물을 원활히 공급 받지 못하는 등, ‘농업용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진도지사는 전체공사 구간 1㎞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40m 관로연결 공정을 앞두고, 공사를 중도에 끝내버린 꼴이 됐다.

더욱이, 진도지사는 관로연결공사 예산이 부족하면 곧바로 진도군에 추가예산을 요청해 신속히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공사를 중단하는 바람에 올해 극심한 가뭄피해를 키웠다는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한 농민은 “진도지사측이 예정대로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미루지 않고 완공했으면 올해 예상치 못한 농업용수 부족 사태 등 물부족에 대한 피해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진도지사의 안일한 대민 행정으로 지역 농민들에게 피해만 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도지사측은 “당시,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 담당자 판단으론 저수량이 풍부해 완공 예정일까지 반드시 공사를 끝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이런 점은 진도지사측의 불찰로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이어, 예산 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한 사안에 대해선 “담당자가 왜 부족한 예산을 군에 추가 요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자세한 사안은 당시 담당업무가 아니라서 확답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도지사측 해명과는 달리 최근 자체 예산 700만원을 들여 지난달 11일 완공되지 않은 40m 관로 공사를 다시 재개 한 뒤, 3일 후인 14일 급히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진도군이 내려준 예산을 진도지사측이 제대로 집행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고, 2년여 만에 갑작스레 공사가 재개돼 급히 완공된 점 그리고 투명하지 않은 공사비용 등 석연치 않은 진도지사측 일련의 행정행위에 대해 농어촌공사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서부취재본부/고광민·심진석 기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