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 시민축제 장…‘남도달밤야시장’
일상회복에 2년6개월만에 재개장
먹거리·공연·체험 프로그램 다채
활기 되찾은 시장 상인도 ‘함박웃음’
11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

광주광역시의 대표 야시장인 대인예술야시장이 지난 9일 오후 ‘남도달밤야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재개장한 가운데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오랜만에 야시장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곳곳의 즐길거리로 무더위도 잊게 만드네요”

지난 9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대인시장 골목은 야시장 개장 전부터 몰려든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구 대인시장에는 야시장 개장 전부터 몰려든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과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찾은 야시장 골목은 어느새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골목 매장 옆은 야시장 개장과 함께 테이블이 줄지어 마련돼 가게에서 구입한 음식을 즉석에서 즐길 수 있었다. ‘맛집’으로 불리는 매장 앞은 찾은 손님들로 긴 줄이 이어져 음식을 받기까지 수십분이 걸리기도 했다. 매장 사이사이엔 각양각색의 플리마켓이 열려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로 빼곡한 모습이다.

몰려드는 방문객에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이중고를 겪던 상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반찬가게 대표 이모(65·여)씨는 매장 옆면에 플라스틱 테이블 다섯개를 펼쳐 노점을 차렸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야심찬 메뉴인 ‘김치수육세트’는 몰려드는 손님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이씨는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르게 젊은 사람들의 방문이 많다. 다음주는 이들의 취향에 맞게 메뉴를 개발하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더위에 시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을 염려해 야시장 준비를 하지 않았던 상인들도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음주를 기대했다. 날이 무더워 방문객이 적을 것이라 생각해 재료를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상인 김모(62·여)씨는 “준비를 못해 아쉽다”며 “다음주는 포장메뉴보다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해 ‘판매왕’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인예술야시장이 ‘남도달밤야시장’으로 2년6개월만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야외 메인 공연장 앞 푸드마차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이서영 기자

야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다양한 공연들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사물놀이패가 시장 일대를 돌며 야시장 개막식을 알렸고, 이후 김홍룡 밴드, 다국적 뮤지션 밴드 드리머스 등 버스킹도 곳곳에서 이뤄져 음악과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야외 메인 공연장에서는 다양하고 즐거운 공연을 푸드마차의 음식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야시장에서는 먹거리 뿐 아니라 예술 프로그램도 선보여 많은 방문객들이 알찬 시간을 보냈다. 아트컬렉션샵 ‘수작’도 인기를 끌었다. 광주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수작은 핸드페인팅과 물레체험을 할 수 있어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이들에게 필수코스 였다. 방문객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제작해 갈 수 있다. 또 ‘한평갤러리’에서는 매월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은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팬(Peter pan bacame adult)’이라는 주제로 존고시 작가의 전시회가 열렸다.

남도달밤야시장은 오는 11월까지 혹서기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향후 추석과 핼러윈, 다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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