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폴애드 대표컨설턴트)

김형주 폴애드 대표컨설턴트

데이터, 빅데이터(Big Data)가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가히 ‘데이터 홍수’라고 불릴 정도의 시대다. 우리는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만나고 그 속에 살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4차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4차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를 이끈다. 이런 4차산업혁명의 주요한 근간이 된 것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광범위한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용하면 그 가치는 무한하고 활용하지 못하면 그냥 이도 저도 아니다.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이다.

빅데이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정부 기관의 행정과 정책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계획과 실행, 나아가 미래변화 방향을 추정하기 위한 모든 근거가 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감소와 소비·고용·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4대 절벽에 직면한 우리의 경우에 새로운 돌파구는 4차산업혁명이고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의 기술 구현에 있어 그 근간에는 빅데이터가 있다.

민간기업에서는 이미 경영 전반에서 활용되어왔다.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분석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 것인가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최적화된 맞춤화와 개인화 서비스가 확산되었고 온택트 경제의 부상과 재택근무 등이 뉴노멀이 되었다. 이런 변화의 기반이 된 것 역시, 바로 빅데이터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IT산업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의 구축과 빅데이터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다. 전자정부에서 국가 인프라 혁신과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내걸었고, 서울시장은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인 ‘디지털시민시장실’을 구현하고 행정 빅데이터 1천600만건을 공유하기도 했다.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문 정부에서부터 바야흐로 빅데이터 전성시대가 본격화되었다.

윤석열 정부 역시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정부’ 비전을 선포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행정의 전산화를 통한 온라인민원서비스가 중심이었던 전자정부를 넘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대는 되지만, 누구를 위한 기술의 도입인지를 잊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빅데이터건 플랫폼 정부건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윤 정부가 내세운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첫 번째 필요성 역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서비스하기 위함’이라고 했듯이 말이다. 결국, 사람이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나 디지털 혁신경영의 성공은 AI나 빅데이터 기술의 R&D에 달린 것이 아니다. 어쩌면 기술은 넘치고 충분하다. 단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리더의 이해와 의지가 중요하다. 기술을 행정에 도입해 정책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접목의 문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광주시민의 양극화 요인을 찾아 해결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 등 빅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중장기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명심하자. 기술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것을…. 기술도 다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선언적인 ‘선거용’ 구호를 넘어 시민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AI 중심 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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