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 시대 ‘탄력’
대선 ‘핫이슈’…유통업체, 출점 선언
市, 국힘 예산정책협서 밑그림 구체화
세대·분야·시공간 연결 차세대 모델
일각선 소상공인 합의 필요성 지적도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광역시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일신방직 부지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대기업 유통업체 ‘빅3’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광주시가 구체적인 밑그림을 밝혔다는 점에서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을 보호하면서 쇼핑 편의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과정

광주는 그동안 여러차례 복합쇼핑몰 출점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소상공인·시민단체 반발과 정치권 규제 등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2015년 광주신세계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앞둔 광주시와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 개발 협약을 맺었지만, 인근 상인들이 특급호텔보다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판매시설 면적이 더 크다는 이유로 반발해 사업이 좌초되는 아픔을 맛봤다. 또 2019년에는 노브랜드 매장을 남광주시장에 출점하려다 시장 상인회 반대로 좌초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강 시장은 지난 7일 인수위원회 최종보고서와 18일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 지원형 복합쇼핑몰 유치·기획을 위한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市, 세대·분야·시공간 연결, 복합쇼핑몰 구상

현재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지역 유치가 대통령이 약속한 분야인 만큼 정부 차원의 광역통합유통센터와 트램·도로 등 연결교통망 구축하는 방향으로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국가지원과 시, 민간자본이 삼각 축을 이뤄 세대·분야·시공간을 모두 연결하는 차세대 모델인 이른바 ‘메타 N컴플렉스’다. 이같은 밑그림은 18일 국민의 힘 지도부가 광주에서 개최한 전국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공개됐다.

특히 디지털 기반의 광역 통합 유통센터 건립은 스마트물류 통합 플랫폼과 물류창고, 배송시스템 등을 조성해 생산자와 소상공인, 소비자가 선순환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트램 등 도시철도와 연결도로 등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광역 통합 유통센터를 위한 예산 3천억 원과 교통망 구축을 위한 예산 6천억 원 등 모두 9천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통사 출점 러시…소상공인과 상생은 과제

유통사의 복합쇼핑몰 출점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한 사업 계획을 공식화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더현대 광주’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형태의 복합쇼핑몰 개발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넘어야 할 산이다. 신세계 그룹이 지난 2015년 광천동 현 신세계백화점 부지와 인근 공터를 포함해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다 무산되고 창고형할인매장 입점이 막힌 것은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논리가 강하게 작동한 탓이었다. 현재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구상안에 소상공인과 공존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추가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포함한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쇼핑몰 신규 출점 때마다 소상공인, 골목상권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마찰을 최소화하고 시민 공감대를 얻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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