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견제·감시 역할 ‘충실’ 다짐
전문성 가진 초선 의원 역할 기대감 ↑
자율·독립성 갖는 의정활동 지원 최선
인사권 독립 ‘반쪽’…의회법 제정 필요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의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정무창 제9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실력·신뢰·청렴을 세 가지 키워드로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열린 의회를 강조했다.

정 의장은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전반기 9대 의회를 이끌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부·연구 모임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시민의 대변인이자 시정 동반자로, 적절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제9대 의회는 초선과 청년 의원이 대거 입성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 독립이 이뤄졌지만 실상 ‘반쪽’에 불과한 만큼 정 의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의회다운 의회’를 구현하겠다는 정 의장을 만나 의회 구체적 운영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이 제9대 광주시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제9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선공후사(先公後社)’ 정신을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 정치에 입문했을 때 가졌던 초심으로, 광주가 잘 되는 일이라면, 시민이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을 다하겠다.

-광주시의회 23명 의원 중 22명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감시·견제에 소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지역정치 구조상 ‘민주당 독점 구조’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선거과정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지만 의정활동에 있어서는 헌법에 규정한 기관인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소속 정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않겠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지방정부를 경영하는 ‘집권여당’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겠다.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민심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9대 의회는 의회다운 의회를 위해 일 잘하고 실력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

이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역할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광주발전과 시민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냉정한 잣대로 살펴보겠다. 특히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굵직한 현안 사업에 대해서는 더 꼼꼼하게 따지고 점검하겠다.
 

정무창 제9대 광주시의회 의장이 7월 열린 제1회 광주전국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초선 의원이 16명에 달하고 청년 의원 비율이 높아진 만큼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의장으로서 이런 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 계획인가

▶시의원 23명 중 16명, 70%가 초선 의원이다. 초선이 많아서, 나이가 젊어서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기우’에 지나지 않다.

변호사, 노무사, 환경운동, 시민단체 활동가, 청년활동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는 분들이 당선됐다.

참신하면서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입성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이미 7월 첫 임시회에서 경험 많은 다선 의원 못지않게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있다.

오히려 9대 의회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잘 살린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는 물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학습능력과 연구욕구가 높은 분들이 많아서 의회 개원 전부터 각종 의정 연구모임과 학습모임 등을 벌써 시작했다.

저는 의장으로서 이번 광주시의회를 공부하는 의회,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재차 말씀드렸다.

이를 위해 의원들의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 워크숍, 현장 연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가 독립됐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문제점과 향후 개선책이 있다면.

▶먼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으로 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한층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민조례발안제’ 제도가 지방의회에 제출할 수 있게 변경되고 조례 발안을 위해 필요한 주민 수 요건도 완화해 시민 중심의 자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회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조직권’과 ‘예산권’은 집행부에 여전히 예속되어 있어 ‘온전한 인사권 독립’을 이뤄냈다고 볼 수는 없다.

의회조직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고자 해도 집행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의회 예산 편성도 집행부가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생긴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정립하려면 ‘지방자치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

새롭게 구성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의회가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발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지방의회의 권한은 결국 시민의 권한이다. 지방의회 출신 국회의원들도 지방의회법 제정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21대 국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무창 제9대 광주시의회 의장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의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제8대 전반기 의회는 어떤 의회를 표방하는지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설명해 달라.

▶9대 의회는 무엇보다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의회의 위상을 높이며 시민들께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

이를 위해 일 잘하는 실력있고 청렴한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의원 개개인이 분야별 전문가가 되어 시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실력 있는 의회가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또한 선출직 공직자인 의원들에게 있어서 ‘청렴’은 기본 덕목이다. 의정활동 중에 부정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의원들의 도덕성·청렴성 향상을 위한 윤리의식을 높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대외적으로는 시민들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열린 의회,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책 입안과정에서 시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그야말로 ‘열린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의장으로 각오와 광주시민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 독립성과 역할이 커지면서‘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다.

특히 정치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시기로 광주·전남이 외로운 섬이 되지 않도록 민주당 지방정부·의회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저를 비롯한 23명의 광주시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시민의 대변인’이자 ‘시정 동반자’로서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소홀함이 없는 의회다운 의회, 항상 공부하고 학습하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실력 있는 의회, 시민들께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

또한 광주의 여러 숙원사업에 대해서는 시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시의회가 하는 일에 항상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리/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정무창 의장이 걸어온 길
-1963년 전남 함평 출생
-목포대 법학과 졸업
-전 광주광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전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수석대변인
-제8대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제9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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