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사라져 거래량도 급감
고금리·3주째 하락…실수요자 관망
중개업자 “몇개월째 중개실적 없어 문 닫을 판”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공인중개사 앞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매가. 1일 오후 2시 기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운영하는 한방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남구 봉선동 아마트 매매 매물건은 1천71개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올라왔다. /이서영 기자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 붙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6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3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매수세가 없어 거래량은 바닥을 찍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밝힌 ‘광주지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2년 7월 11일 기준으로 0.01% 떨어진데 이어 18일과 25일 3주연속 0.01%씩 하락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봐도 광주시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의 경우 올해 초부터 8월 1일 현재까지 단 3건의 매매만 이뤄졌다. 2017년 23건, 2018년 13건, 2019년 11건, 2020년 22건, 2021년 10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몇달 째 아파트 거래 중개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 남구 봉선동 아파트 거래 가격을 묻는 전화만 몇 통 받았을 뿐이다. 김씨는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 상승기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라며 “최근엔 아파트를 내놓는 사람이 있어도 구입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을 닫고 다른 일을 하는 중개업자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오랜만에 맞는 하락세에 내집 마련 시기를 미루는 사람도 늘고 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윤모(38)씨는 내집 마련 시기를 3년 이상 미루기로 아내와 합의했다. 윤씨는 “그동안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엄두도 못냈던 게 사실이다”며 “금리인상 탓도 있지만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여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가뭄’은 계속 될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상승과 함께 아파트 가격 하락이 계속 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이어져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행수 공인중개사는 “광주 아파트 가격 0.01% 하락은 매매가의 하락 사이클이 시작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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