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입상작이 4일 발표됐다. 올해 공모는 한국화, 민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서예(한문·한글), 미디어아트, 사진, 판화, 문인화, 디자인, 캘리그라피, 서각 등 15개 부문에 1천739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대상 4점을 비롯해 최우수상 21점, 특선 267점, 입선 683점 등 총 975점이 입상작에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은 ▲서예-판교선생시구 ▲문인화-그리움으로 피워낸 홍매 ▲수채화-영원-1333(1) ▲서양화-한 발자국 내딛을 때(유수연) 등이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출품작에 대해 “각 분야별로 창작 의욕과 개성 넘치는 안목으로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된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며 “민화·서각·사진 등 신설분과의 질적인 향상과 다양한 창작 능력이 돋보였다. 작가들의 실험성이 다양화 되고 있음을 엿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아쉬운점이 눈에 띄었다. 올해 출품작 중 회화부문(서양화·한국화·수채화·판화), 조각, 공예 등에서 출품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팬데믹에 빠지면서 미술계 또한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관람객 수는 급감했다. 지역 사립미술관도 휴관하는 일이 빈번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전시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미술계에도 직격탄이 떨어진 것이다. 결국 피해는 작가들에게 돌아갔다. 작품을 선보이고 관객과 소통하는 전시 및 행사가 축소되면서 창작 활동의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여기에 작품 제작 비용도 상승했다. 화방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캔버스, 종이, 물감 등 거의 모든 재료 가격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올랐다고 한다. 코로나로 침체에 빠진 미술계가 예전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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