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광산농악 ‘청출어람’
전통문화관, 한국판 ‘재즈’ 한마당
남도국악원, 국악영재들 기량 뽐내

광산농악보존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의 시작과 함께 첫 주말이 다가왔다. 반복적으로 내리는 장맛비로 습도는 높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마치 찜통안에 있는 듯하다. 그야말로 무더위를 실감케 한다.

하지만 손꼽아온 주말이 아니던가.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전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을 소개한다.

먼저 사재지간의 돈독한 정으로 신명나는 판을 만드는 농악 한마당 잔치가 펼쳐진다.

광산농악보존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산농악보존회는 6일 오후 2시 광산농악 전수교육관에서 교육생과 함께하는 광산농악 한마당 잔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형문화재 광산농악을 배우고 있는 전수생들과 광산농악보존회 선생님들이 같이 판을 만들어가는 축제로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2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주변을 정화하는 ‘길꼬내기’를 시작으로 ‘문굿’, ‘질굿마당’, ‘오방진굿마당’까지 전수생이 공연한다. 이어 여름 배움터 전수생들이 ‘호허굿마당’을, 광산농악보존회 선생님들이 ‘구정놀이마당’으로 최고의 개인 기량을 선보인다. 이후 모든 전수생들과 광산농악보존회 선생님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섞음마당’으로 행사를 마무리 한다.

한국판 재즈로 불리는 ‘산조’와 ‘판소리’를 통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은 주말 나들이객을 위해 오후 3시 서지원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서의철 소리꾼을 초청해 우리 가락의 정수를 선보인다.

국악인 김산옥의 사회로 진행되는 첫 무대는 서지원이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서지원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남도 음악의 대가인 서용석이 한주환에게 전승받은 가락을 토대로 본인의 독창적 가락을 더해 완성시킨 곡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금산조 중 가장 판소리 어법에 충실한 산조라는 평가와 함께 극적인 표현과 시김새, 그리고 음악의 구성력에서 최고의 산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용석류 가락은 남도 특유의 음악으로 붙임새가 정확하고 가락의 짜임새가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서의철

이어지는 무대는 젊은 소리꾼의 구성진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판소리 공연이다. 서의철은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수궁 들어가서 용왕 속이는 대목부터 세상으로 다시 나오는 대목까지를 그만의 소리로 구사한다. 이 대목은 별주부의 꾐에 속아 수궁으로 들어간 토끼가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온다는 내용이다. 이날 무대의 장단과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전수자인 김명준이 함께한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

이와함께 국악 영재들의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같은날 오후 5시 진악당에서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해 토요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전라북도가 어린이의 예술적 잠재성과 문화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2004년 전국에서 최초 창단한 단체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경쟁률 높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소년 소녀 단원들은 견습생, 예비단원과 예술단원의 교육과정을 거쳐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은 부산아시안게임의 공식 음악이었던 양방언 작곡의 관현악 ‘Frontier’을 시작으로, 해금산조의 깊은 멋과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서용석류 해금산조 협주곡’을 해금 연주자 김희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들려준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

이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이 일품이 ‘Fly to the sky’를 관현악기로 재해석하며, 북한에서 태평소를 개량해 만든 ‘장새납’의 독특한 소리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열풍’과 ‘Amazing Grace’를 장새납 연주자 이영훈이 들려준다. 끝으로 신명과 흥이 넘치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축제’로 이날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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