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오후 3시 이사회 소집
대의원 선출규정 등 2개 안건 심의
“공법단체 최초 직선제 이룰 것”
5·18부상자회는 ‘회의적’ 반응

임종수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임종수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 선거를 현행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4일 5·18공로자회(회장 임종수)에 따르면 오는 8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삼호빌딩에서 이사회를 소집해 ‘선거관리규약 제정 및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대의원 선출규정’ 등 2개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임종수 회장은 지난 1일 회원 단톡방에 ‘4년 단임 간선제에서 2년 단임의 직선제로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공법단체 최초의 직선제 개혁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2년 단임제를 통해 누구나 회장이 될 기회를 부여하고 고질적인 선거병폐를 바로 잡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그는 5·18공로자회 국회입법특위를 통해 관련법을 개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회장ㆍ부회장ㆍ이사 및 감사는 총회에서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현 집행부의 임기가 10월 31일까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동안 대의원을 선출해 정관을 개정하고 차기 임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18공로자회 안팎에서는 내부 갈등 봉합 차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5·18공로자회는 공법단체 전환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1월 5일 임종수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직후부터다. 일부 회원들이 임 회장 등 위원 15명이 비민주적으로 정관을 제정했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임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이사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회장선임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이런 법적인 시비를 논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2년 단임의 직선제로 정관 개정’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임종수 5·18공로자회장은 “모든 회원이 회장을 직접 선출하고, 누가 회장이 되든 투명하고 효율적인 조직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모범적인 공로자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아직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고 여러가지 과정이 남았다. 또한 공법 단체기 때문에 국가보훈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승인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과거 직선제와 관련 아픈 추억이 있었다. 국가 유공자 단체들이 간선제를 채택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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