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착공 시기 변경
입주자 모집, 사전→사후로
2025→2026년 입주 1년 늦춰져
광산구 첨단 3지구 계획도 미확정

 

광주형 평생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투시도.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와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광주형 평생주택’의 입주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1년 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8일 광주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광주형 평생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동쪽 나대지에 공공형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공급 면적을 넓히고, 입주 자격을 완화해 중산층 이하 무주택 가구들도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시와 도시공사는 시범사업 추진 사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광주형 평생 주택’ 공급을 첨단3지구 등으로 점차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착공시기가 늦어지고, 입주요건 등의 이유로 입주자 모집 계획도 사전에서 사후로 급선회되면서 당초 계획의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착공은 올해 9월에서 내년 3월로 6개월, 입주자 모집은 올해 상반기에서 3년 뒤인 2025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민들은 당초 2025년에서 1년 가량 미뤄진 2026년이 되어서야 광주형 공공임대에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광주시 도시공사 관계자는 “약 3년 뒤에 입주할 임차인들의 입주자격과 임대료를 현재 검토하는 게 안맞다고 판단했다”며 “입주 시점에 모집해야 가장 적합한 입주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준공 6개월 전에 공고를 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광주형 평생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광주시 제공

통합 공공임대주택의 일환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던 첨단 3지구 일대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택지개발 사업 등의 문제로 사업계획조차도 확정되지 않았다. 애초에 통합공공주택 부지로 논의됐던, 산정지구와 KTX선도지구는 사업자인 LH가 운영비용 등의 이유로 공공임대주택 추진 불가의사를 밝히면서 행복주택이나 국민영구임대 주택으로 계획을 변경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착공과 입주시기는 미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합공공임대주택 입주를 고려하고 있었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회사원 최모(34)씨는 “통합공공임대주택은 기존의 임대주택과 다르게 중산층 무주택자들도 입주가 가능하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일정이 지연 돼 다른 집을 알아봐야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자재와 공시 비용 등으로 인해 착공이 늦어지고, 입주자 모집 일정도 바뀌면서 불가피하게 전체 일정이 틀어지게 됐다”며 “앞으로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 더욱 많은 시민이 광주형 평생 주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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