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대폭 인상 여파
일부 저축은행, 4.35% 정기예금 판매
광주은행, 최대 3.47% 이자 제공
시중은행, 3%대…곧 4%대 나올 듯

 

광주은행 전경. /남도일보 DB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의 예금금리도 잇따라 인상하는 등 수신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기 드문 3%대를 넘어 일부 저축은행은 4%대의 금리를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권의 정기 예금금리는 4%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의 예금 금리는 ▲미즈월복리 정기예금 3년 최고금리 3.47% ▲불타는청춘예금 3년 최고금리 3.47%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 3년 최고금리 3.37% ▲호랏차차디지털예금 13개월 최고금리 3.3% 등 3%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은 각각 연 3.6%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도 최고 우대금리가 연 3.4%(기본금리 3.25%)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 ‘WON 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 연 3.33%,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3%,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기본 연 3.13% 등 모두 연 3%가 넘는 금리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4%대 예금 금리까지 등장했다.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자 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이다. 1금융권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 고객 이탈 방지 차원으로 분석된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최고 연 4.35%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여수신 비중’을 보면, 정기예금 고객 중 연 3~4% 미만 금리를 적용 받은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5월엔 0.4%에 불과했으나 6월엔 16.4%로 급증했다. 2013년 3월(27.2%)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에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따라 최근 지속된 ‘역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712조4천491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27조3천532억원(3.99%) 늘면서 70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도 6천524억원(1.74%) 늘어난 38조1천16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4%대의 예금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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