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 작가, 드영미술관서 9월 4일까지
개인전 ‘RUSTIC NORMAL LIFE’ 선봬
화려함 속 감춰진 병든 현대사회 조명

윤성민 作 ‘춤추는 연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등 자아 성찰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것이다.

병든 개인의 문제와 이러한 사회문제가 끼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을 시각예술로 풀어내고 있는 지역의 청년 작가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선보인다.

드영미술관은 오는 9월 4일까지 1·2 전시실에서 윤성민 작가의 개인전 ‘RUSTIC NORMAL LIFE(투박한 보통의 삶-현대인의 존재실현)’을 개최된다.

윤성민 작가는 작품의 주제인 ‘투박한 보통의 삶’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묻고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작가의 예술적 행위의 의미는 그가 어릴 적 체험했던 불교적 삶에 근원을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멀리서 찾는 게 아닌 가까운 일상에서 찾고자 한다.

윤 작가는 유년시절 ‘스님 엄마’ ‘템플스테이’ 등 불교와 관련된 추억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유년시절의 기억들은 작가의 무의식 속에 남아 작품활동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유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윤성민 작가의 작업은 무기력한 현대사회 속에서 긍정의 힘을 갖게 한다.

그의 앞선 시리즈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자아성찰’이 개인 문제를 다뤘다면, ‘투박한 보통의 삶’ 시리즈는 작가 개인의 문제를 공동체 문제로 확장시켰다. 개인적인 보통의 삶을 꿈꾸지만 공동체를 위해 개개인의 이상을 양보하길 강요당하는 현대 사회의 청년들의 모습이자 자신의 모습을 무채색 인물로 그려낸 것이다. 반대로 개인과 대비되는 공동체 사회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화면의 구조나 소재, 색감 등을 통해 가시적인 화려함과 특별함으로 담아낸다.

윤성민 작가는 “이러한 공동체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개인의 아픔은 올해 들어서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나노 사회라는 사회적 문제를 파생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박한 보통의 삶’ 연작을 통해 화려함 속에 감춰진 병든 개인을 조명하고, 누군가의 일이 아닌 나와 내 주변의 문제임을 대중에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성민 作 ‘세계-내-존재’

특히 이번 전시에선 신체 일부인 발의 형상을 통해 창안한 ‘ TOES MAN’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언뜻 보기엔 상의를 벗은 한 남성이 입에 꽃을 물고 있는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천천히 캔버스를 들여다 보면 바둑판 형식으로 촘촘히 박혀 화면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인물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남성의 얼굴 또한 평범한 얼굴형이 아닌 신체의 맨 아래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발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윤성민 작가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철학적 실존 문제를 이미지화 했다. 그는 친숙하면서도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독특한 새로움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한편, 윤성민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 회화학과와 동대학원 미술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2021 제34회 광주시 미술대전 최우수상, 2020 광주시 미술대전 우수상, 2020 무등미술대전 수상, 아트광주21 참여 등 다양한 작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는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대표작가 및 기획 총괄, 예술마중 협동조합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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