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보은 인사 문제·지역 교육 방향 모색
광주·전남 공공기관, 지방선거 후유증 접근 당부
민선 체육회장·지역 문화계 수장 교체 관심 주문

남도일보 제20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2일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2년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 위원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20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덕모)는 22일 오전 11시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2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 지역 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한 독자권익위원(이하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내림세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정치권에 대한 분석부터 고교 시험지 유출, 물가상승으로 인한 민생 불안정 등 지역 현안까지 두루 살피면서 앞으로의 지역 언론 역할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회의에는 김덕모(호남대학교 대학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김면수(광주문인협회 이사)·정서연(푸르니보육지원재단 책임연구원)·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강신중(법무법인 강율 변호사)·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박재일 남도일보 편집국장·노정훈 문화체육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덕모 호남대학교 대학원장

◇김덕모 위원장=최근 중서부 지역은 국지성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고, 반면 호남은 지난해와 달리 가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과 대표자 선출을 앞두고 난타전을,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혼란의 가도를 걷고 있다. 자연재해 등 여러 난제가 겹친 상황 속에서 정치권이 오히려 국민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도일보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핵심을 잘 꼬집고 있다. 먼저 혁신도시와 관련한 시리즈를 통해 정부기관 이전 8년을 되돌아 보는가 하면,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인사 문제 등 민선 8기 새로운 시장 아래 체제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보는 등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발생한 후유증으로 수사과정 발표 등 마무리 되어야 할 사안들이 속속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역 현안을 두루 살필 수 있길 바란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서민의 생계가 걱정되고 있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 투입해 시장과 백화점 또는 일정 금액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는 어떤 물건을 살 수 있는지 상세히 취재하고, 이를 기사화 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기사를 작성 시 비교현안을 도표화 한다면 독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광주·전남시도체육회 선거가 시작됐다. 다수의 후보자가 등장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민간 체육회장의 위상과 역할을 지킬 수 있도록 언론의 감시과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김면수 광주문인협회 이사

◇김면수 위원=그동안 광주·전남은 매년 국가 예산의 3%도 되지 않은 예산을 책정받았다. 이는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 오는 9월 국회 예산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예산 편성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여론 형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도록 격려하는 기폭제가 돼 주길 바란다.

또한 광주·전남은 생산적 자원이 부족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권은 지난 정권에 비해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비교적 낮다. 이런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과 지역민을 설득해 유치하는 방안 등 신재생에너지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방안책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남도일보에서 해주길 바란다.

양성관 동강대학교 교수

◇양성관 위원=좋은 신문의 조건을 살펴보면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사회의 여러 분야를 감시하는 역할 등이 있다. 최근 남도일보가 이러한 조건을 갖추며 지역의 좋은 신문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예로 체육시설 관리의 어려운 점이나 길거리에 방치된 전동킥보드, 지하상가 무인점포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문제점을 잘 지적해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특집기사도 눈에 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광주에도 수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건너와 터를 잡고 있다. 이는 전국 최대규모를 이루고 있는 광주고려인마을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무후무한 상황인데, 이를 기획 기사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추후 본사에서 여력이 된다면 기후·환경 관련한 특집기사도 기획해 심도 있는 접근을 부탁드린다.

정서연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책임연구원

◇정서연 위원=남도의 전반적인 이슈를 담아낸다는 명명화처럼 최근 남도일보를 구독하면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의 여러 현안이나 이슈 등을 고루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도시 시리즈는 지방선거 이후 후유증과 더불어 각 지자체의 ‘엽관제도’를 비판하는 등 보은 인사를 예고하고 있는 타 지자체에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적기의 기사라고 볼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앙에선 만 5세 입학이 거론되면서 교육 중요성에 대한 국가 비전 또는 정책에 대한 이슈가 떠올랐다. 광주의 경우 교육감 선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기사는 어느 신문에서도 다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 교육과 지역 교육의 공동 과제는 무엇인지, 지역 특성에 맞는 광주교육만의 차별화됨 점은 무엇인지 짚어줄 시기이다.

엽관제도를 방지하면서 광주 및 기초 지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대동고 시험지 유출’과 같은 일그러진 교육의 단편적인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위원=요즘 신문을 읽으면서 ‘편집’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기사를 다 읽어보지 않더라도 제목만으로도 기사의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기도 하다. 남도일보의 경우 1면만 봐도 그날의 현안 또는 남도일보의 추구성을 잘드러난다. 요즘 핫이슈인 인기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처럼 앞으로 뒤로 보아도 양면의 지면에서 시원하고 파격적인 편집을 보일 때가 많아 애독자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사회에 온정이 느껴지는 미담 발굴 기사는 현장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작성되길 부탁드린다. 음악을 듣지 않고 감상평을 쓸 수 없는 것처럼, 기자가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기사를 작성해야 비로소 살아있는 기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독자에게 살아있는 기사를 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지면에 사용되는 사진 화질에 조금더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 22일자 10면과 17면에 사용된 사진이 좋지 않는 등 간혹 미흡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

강신중 법무법인 강율 대표변호사

◇강신중 위원=남도일보가 지역 신문이기 때문에 지역에 관련된 소식에 치중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지역에 너무 치중되면서 가치 부여가 생략되고 있는 것 같다. 더욱 넓은 시각에서 해안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예로 최근 검찰총장 후보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낙점됐다. 이에 남도일보는 “어릴때부터 총명…명절마다 전남보성 선산 찾아 성묘”라는 제목으로 중앙권력에 선정된 인물을 칭송하기에 바빴다. 이후 이원석이 검찰총장이라는 직위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후속기사는 없었다.

반면 중앙지의 경우 파행적인 검찰 인사를 지적하면서 이번 인사가 해당 직위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였는지에 대한 고민을 제시했다.

이처럼 지역 인물이 중앙 정계 또는 4대 권력기관의 한 축을 맡게 됐다고 하는 측면에선 집중 조명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인지, 또는 파행적인 검찰 인사로 인한 예상되는 후폭풍은 무엇인지 넓은 시각으로 인물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현옥 송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백현옥 위원=독자 권익위원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신문의 편집, 사진 배치, 짜임새 등을 언급해왔다. 5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와 관련해 크게 지적할 부분이 없어진 것 같다.

다만 이번 회의 시간을 통해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현재 정치권의 정세를 보고 있자면 내부 총질에 혈안이 돼 있어 국정과제 등에 대한 고민은 전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난세 속에서 국회의원과 정치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언론이라고 본다.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은 당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력을 언론에서 지적해 주길 바란다.

또한 반려견 인구가 1천만이 넘으면서 반려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치매 등 예상치 못한 질환 발생 등 문제로 유기견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반려견이 죽은 이후 처리 문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미리 유기하는 사람도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자체 복지제도나 화장터 등 생활 정보를 깊이 있게 다뤄지길 부탁드린다.

정리/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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