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처녀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많은 여성이 임신기간에 급속하게 불어난 체중이 출산후에도 줄지않고 비만으로 이어져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에는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임신중의 잘못된 습관과 관리는 비만의 위험이 있고 심각한 경우 합병증을 얻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기간 체중이 변화되는 원인과 출산후에도 비만이 지속되는 원인, 증세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과 체중변화
임신중 일반적인 체중증가는 태아(3.39Kg), 태반(0.68Kg), 양수(0.9Kg), 자궁(1.13Kg), 유선(0.45Kg), 산모의 혈액량 증가(1.5Kg), 간질액(1.13Kg) 그리고 산모의 지방저장(2.27∼3.62Kg)으로 인한다.
정상체중인 여성에게 임신시 체중증가는 국립과학원에 의하면 보통 11.3Kg∼15.8Kg의 증가를 정상으로 보고 있다. 임신전부터 비만한 임산부는 6.80∼11.3Kg가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이 정도의 증가만으로도 태아의 성장은 방해를 받지 않으며 태아의 결과도 악영향을 받지 않는다.

◇임신중 비만으로 생기는 문제들
▲임신중독증
고혈압, 단백뇨, 부종을 주증상으로 하는 임신중독증은 태아의 발육 부전이나 조산을 일으킬 수 있으며 태아의 태내사망률 뿐 아니라 태반 조기박리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산모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내당 불내성과 임신성 당뇨병
임신중에 당뇨병에 이한되면 산모나 태아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태아는 거대아나 기형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가족중에 당뇨병이 있거나 25세 이상의 산모, 과다체중인 경우의 산모들에게는 반드시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선별 검사를 실시해 조기 진단을 해야 한다.
또한 예전에 원인 불명의 사산이나 기형아 출산을 한 경우,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했던 경우에 임신성 당뇨병 발생이 높기 때문에 주의 깊은 검사가 필요하다.

▲제왕절개 가능성 증가
15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임산부의 1/3에서 제왕절개를 한다. 임신중 비만으로 산모에 지방이 많이 끼면 난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제왕절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임신중 비만으로 인해 분만시 출혈이 과다해지거나 분만이 지연될 우려가 높다.

◇출산후 비만지속의 원인
▲과도한 영양섭취
과거 어렵게 살아온 탓에 산모는 무조건 잘 먹고 쉬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남아있다. 물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은 산모에게도 필요하며 영양섭취 저하로 인한 저체중아의 발생은 태아에게 태내 안전뿐 아니라 신생아에도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과거에는 이러한 믿음이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요즘에는 평소 산모의 영양상태가 좋으므로 여기서 더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이로인한 지방의 증가는 출산후에도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게다가 임신시의 잘못된 식이습관이 출산후에도 계속돼 만성적인 영양 과잉을 초래하는 것이다.

▲모유를 먹이지 않는 습관
임신을 하면 신체는 많은 양의 지방을 추가로 필요하게 되는데 전체 체중의 증가 중 약 4∼5Kg 정도는 내부 장기와 배, 등, 허벅지에 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런데 모유를 먹이게 되면 500∼1000Kcal 정도의 열량이 추가로 소모되며 이 열량은 주로 모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축적돼 있던 지방을 분해해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모유를 먹이면 유두에 자극이 가면서 자궁이 수축되어 복부근력이 탄력있게 회복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먹인 산모는 분유를 먹이는 산모보다 출산 6개월후에 약 3kg, 출산 1년후에는 약 3.5kg 정도의 체중이 적게 나간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출산후 신체활동 감소
출산후 임신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산후조리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산모에게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출산후의 통증과 안도감의 만감이 교차되는 시기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산모의 절대 안정을 위해 출산후 한달가량 방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출입을 절대 못하게도 했었다.
물론 산후 조리기간이 산모에게 있어 임신전의 건강상태로 회복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영양상태가 좋아져 산후조리 여건이 좋은 요즘엔 가능한 활동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건강과 체중 조절에 모두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게서 활동에 대한 시기와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노력해야 출산후 6개월 즈음에 임신전의 체중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시엘병원 비만클리닉 이용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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