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 신경정신과의원 주선희 원장

아이들은 모두 각각 다르게 태어나지만 자라면서도 수없이 변화한다.
어떤 아이는 무척이나 순해서 엄마가 쉽게 키울 수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아주 까다롭고 먹고 자는 시간 등이 불규칙해서 키우기가 무척 힘든 아이들이 있다. 이렇듯 한 어머니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각자 다른 기질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닐 수 있다.
아이들은 또한 커가면서도 수많은 변화를 겪는다. 아무나 보고 방긋방긋 웃는 시기가 있는가하면, 엄마 이외에는 눈길만 마주쳐도 울음을 터트리는 낯가림의 시기도 있다. 또 엄마와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화장실까지도 따라다니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무엇이든지 제멋대로 하려는 시기도 자라나면서 정상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아이들마다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작은 우주를 품고 있는데 우리 부모들은 어떠한가? ‘아이들은 이러이러 해야한다’, ‘우리집 작은 아이는 이러는데 큰애는 왜 저러는지’ 하며 어른들의 기준을 아이에게 요구하거나, 부모의 잣대로 아이들을 비교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한다.
‘소아정신과’하면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랜다. 심지어는 “아이들도 정신이상이 있느냐?” 고 물어오는 부모도 있다. 자신의 아이들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소아정신과’는 자신의 아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소아정신과’에서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부모가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예를 들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산하며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나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에 관심이 없으며 혼자서만 지내려는 아이, 만 두 살이 지났는데도 말을 아직 못하는 아이, 야뇨증이 있거나 변을 묻히는 아이, 갑자기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아이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도 최근에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영재판별이나 조기입학여부의 판정을 위해서도 도움을 구하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문제들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일시적으로 보이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문제들이 부모의 노력에도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여 아이의 발달과정을 저해할 경우에는 치료 대상이 된다.
옛날의 아이들과 요즘의 아이들은 자라나는 환경, 학교교육, 부모에게 요구받는 것 등 많은 것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현대를 살아가는 부모들도 옛날과는 달라져야 한다. 공부하는 자세로 아이의 기질과 발달수준에 맞춰서 키워야 한다. 아이는 더 이상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부모의 틀에 맞추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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