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드디어 ‘광주대첩’ 들어간다
광주시, 복합쇼핑몰 제안 접수 공식화
현대, 전남·일신방직터에 ‘더 현대 광주’
신세계, 어등산관광단지에 ‘스타필드 광주’
롯데, 광주패밀리랜드에 ‘제3롯데월드’ 만지작

광주광역시는 7일 광주 복합쇼핑몰 제안서 접수를 공식화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 광주시 관련부서와 자치구가 참여하는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운영해 신속한 원스톱 행정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전 과정을 시민·시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종합쇼핑몰 참여 의향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광주시의 이날 발표를 참고로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우치동 패밀리랜드를 포함한 부지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백화점도 조만간 참여 의향과 함께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빅3’의 ‘광주대첩’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광주 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복합쇼핑몰 건립에 앞서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서 사업 추진 무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광주시, 쇼핑+앵커시설로 공익가치 극대화
광주광역시는 복합쇼핑몰 추진을 희망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신속한 행정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시 관련부서와 자치구가 참여하는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민간사업자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통해 복합쇼핑몰 설립과 관련한 법적 요건과 행정기술적 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검토내용에 대한 시민 공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 검토와 시민 공개 과정 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도시계획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상권영향평가건축위원회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원스톱 행정처리를 민간사업자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3대 원칙을 ‘최고 수준의 민간투자, 상생과 연결을 위한 국가지원, 시의 신속·투명한 행정지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no.1 메타 N-컴플렉스(Meta N-complex)’ 유치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광주가 지향하는 복합쇼핑몰을 ‘쇼핑시설+앵커시설(관광·문화·예술·여가 등)로 공익적 가치가 극대화된 광주의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가지며 지역발전 및 시민 편의성을 갖춘 시설’로 정의했다. 민간사업자에는 시설과 규모, 광주만의 컨텐츠 구성에 있어 ‘최고 중의 최고(Top of the Top)의 복합쇼핑몰 조성’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에게는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상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더현대서울
더현대서울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광주 지역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첫 포문을 연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는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29만3천290㎡(약 9만평) 가운데 일반상업용지 내에 여가, 휴식, 엔터테이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접목한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공식화했다. 또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단지구성을 위해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하고 인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와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토대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가 선점한 일신방직 부지는 유통3사 중 가장 넓어 복합몰 단지 조성에 용이하다. 또 최근 MZ세대 사이서 제일 ‘핫’한 복합쇼핑몰 ‘더현대 서울’의 후발주자란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휴먼스홀딩스 측은 현재 전방·일신방직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광주시와 토지 이용계획을 협의 중이다. 광주시는 이곳을 상업·주거 용지로 개발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토지가치 상승분의 일부를 개발업체가 공공 기여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을 협의중이다. 그러나 휴먼스홀딩스 측과 광주시의 입장차로 사전협약에 시일이 걸릴 뿐더러 또한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와 현재 광주신세계 및 이마트는 직선거리로 약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치될 경우 치열한 고객 경쟁도 예고된다.
 

하남 스타필드 내부

◇체류형 복합몰 ‘스타필드 광주’
신세계그룹은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유치와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확장·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투트랙’전략을 내놓았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광주 현지 법인을 세우고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건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신세계는 설명회에서 유치될 복합쇼핑몰은 ‘고객의 시간을 공유한다’는 점을 핵심 가치로 둠에 따라서 경쟁 상대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필드 광주는 300여개 이상의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 및 공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는 어등산 관광단지로 선정했다. 도심 외각 지역인 만큼 교통 혼잡 등에서 자유로우며 넓은 부지로 5천대 이상의 주차용지 확보 또한 가능하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인근 지역민의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로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광주·전남 지역민 모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주·호남지역 최초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 등 명품 3대 브랜드를 입점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하지만 신세계가 스타필드 부지로 점찍은 어등산 관광단지는 현재 두개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광주시와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놓고 분쟁중이며 광주도시공사와 어등산리조트는 투자비 반환을 놓고 소송 중에 있다. 양측 모두 오랜기간 끌어온 사안인 만큼 해결에 시일이 걸릴 리스크가 존재한다.
 

제2 롯데월드 부산
제2 롯데월드 부산

◇롯데, 광주패밀리랜드부지 적극 검토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광주시 관계자와 2차례 광주 패밀리랜드 부지를 돌아봤다. 롯데가 관심을 보인 북구 우치동에 위치한 광주 패밀리랜드 부지는 최대 면적은 22만9천31㎡(약 7만평)이며 인접한 우치공원 일대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롯데는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다만 경쟁사인 현대와 신세계가 레저·힐링·엔터 등이 결합된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는 만큼 같은 양상을 띌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광주 지역에 ‘제3 롯데월드’를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롯데 측은 패밀리랜드 부지 방문과 함께 광주 지역에 롯데월드를 설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패밀리랜드 부지는 광주시 소유로 도시계획상 ‘공원시설’로 묶여 있어 매각 후에도 공원시설로만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연유 때문에 제3롯데월드 조성을 위해서는 광주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 광주 북구 본촌공단에 있는 롯데칠성 광주공장 부지와 비교했을 때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정점도 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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