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
양나희 ‘Useless…but Beautiful’
‘삶의 소중한 가치 탐구’ 메시지 전달

양나희 作 ‘별의 시’

택배상자를 비롯해 포장 박스 등 각양각색의 크기별로 버려진 박스. 버려진 박스 골판지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단면을 나타낸다. 어둠이 내려앉은 마을 풍경부터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까지…쓸모없던 골판지가 우리의 삶을 담아낸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처럼 사용가치가 없어 버려진 것들이 누군가에겐 생존 수단이 되고, 예술가에겐 작업의 원천이 된다. ‘골판지 작가’로 불리는 양나희 작가의 이야기다.

드영미술관은 오는 10월 2일까지 2022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으로 양나희 작가의 ‘Useless…but Beautiful’를 개최한다.

드영미술관은 역량 있는 신진청년작가를 발굴 및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다. 설립 취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을 개최,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의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은 광주광역시 동구청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양나희 작가가 선정됐다.

양나희 작가는 버려진 종이골판지를 수집해 자르고, 잘려진 골판지를 이어붙여 종이부조 회화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작가의 주된 주제는 달동네와 재개발지역의 풍경이다.

양 작가는 버려진 종이상자에서 현시대의 모습을 재발견한다. 소비와 생산의 주기가 가속화된 대량 소비사회에서 한번 소비되고 버려지는 종이 상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터전을, 그리고 버려지거나 잊혀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양나희 作 ‘삶,풍경’

또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에 관한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란 무엇이지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양나희 작가의 작업을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의 경쟁 사회 속에서 소외된 것을 혹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또한 가치 있음을, 그 안에서도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이야기 한다.

드영미술관은 2018년 5월 개관 이후 꾸준히 청년작가 기획전시를 개최해왔으며 그 외 소장품전, 초대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활발한 행보를 해오고 있다.

김도영 드영미술관 관장은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영미술관에선 전시 뿐 아니라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전 10시 드영미술관에서는 교육프로그램 ‘종이로 만드는 세상!’이 진행된다.

초등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전시해설사가 들려주는 작품 속 숨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양나희 작가의 작업 기법을 탐구하고 활용해 나의 동네를 표현해 본다.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드영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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