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도 환자 오히려 늘어
현재까지 예방백신·치료제 없어
어린이집 등서 집단감염 우려 커
손씻기·장난감 소독 철저히 해야

 

손씻기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한여름이 지나면 유행세가 꺾이지만, 올해는 9월이 돼서도 오히려 환자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족구병까지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6주(8월28일~9월3일)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 확인 환자+의심 환자) 천분율은 37.0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진료환자 1천명 중 수족구병 의사환자의 수다. 질병청은 전국 110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5주 전인 32주(7월31일~8월6일)의 22.1명보다 67.4%나 증가한 것이다. 환자 수는 같은 시기를 비교하면 2017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0~6세의 영유아 사이에서 특히 많이 퍼지고 있다. 이 연령대 의사환자의 천분율은 52.1명이나 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발생한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감염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다. 합병증이 생긴 아이는 사망하기도 한다.

일단 아이에게 이상한 수포가 보이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 증상은 동물의 구제역과 비슷하다. 3~5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곳곳에 물집이 생기며, 혀와 볼 점막, 입안에도 물집과 궤양을 동반한다. 물집의 크기는 쌀이나 팥알 정도다. 간혹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입안에 생긴 수포다.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기 때문에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려진 지름 4~8㎜의 궤양으로 보인다. 이 상처로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못 먹는 것은 물론 물을 마시지도 못한다. 심하면 탈수의 위험도 있다. 탈수 증상을 막으려면 지속해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하다.

보통 미열이 동반되지만, 환자의 20% 정도에서 38도 전후의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된다. 이럴 때는 해열제를 이용해 열을 떨어트려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수족구병에 걸린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오르면 수족구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만큼 위생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아의 경우 장난감 소독을 자주 하고, 차가운 음식 보다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손,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기거나 열이 나는 등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특히 치료 기간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보내지 않아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아이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발병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장난감과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복한 후에도 대변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를 돌보는 가정과 보육기관에서는 기저귀 교환 시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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